버들강아지 4

버들강아지 움트는 봄

옛날에는 주변에서 이른 봄에 피는 화초를 특별히 볼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개울가의 버들강아지가 움트면 봄이라 했다. 꽃송이가 보송보송한 솜털로 둘러싸여서 마치 강아지풀 꽃송이처럼 보여서 버들강아지라 불렀지만 그것이 갯버들이라는 것은 성인이 되고도 한참 후의 일이다. 특별한 놀이기구나 장난감이 없었던 60년대 시골 아이들은 그저 몸을 쓰며 뛰는 것이 놀이였었다. 그렇게 뛰어다니다 목이 마르면 개울가의 버들강아지를 한 움큼씩 따서 입에 넣고 씹으면 입안에 고이는 즙액으로 갈증을 해소했었다. 그리고는 버들가지를 꺾어서 굵은쪽 줄기의 수피를 세 갈래로 찢어 조금 벗긴 후 줄기에 감아 손가락으로 쥐고 다른 손으로 줄기를 돌렸다. 물이 오른 개버들 줄기는 속 가지와 겉 수피가 쉽게 분리되었고 분리된 원통형 수피..

갯버들

#갯버들 #버들강아지 #버들개지 강가에 사는 버드나무라고 붙여진 이름 #갯버들 활짝 핀 꽃을 따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살살 흔들면 강아지처럼 온다고 어린 시절에 불렀던 이름은 #버들강아지 또는 #버들개지 산골 계곡 주변이나 냇가에 도착한 봄소식을 전해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생존을 위해 암수딴꽃으로 피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이 그렇듯 수꽃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어린 시절에는 그 꽃을 따서 먹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줄기를 꺾어 #버들피리를 만들기도 했다. 굵은 줄기 쪽 수피를 4갈래로 찢어 줄기에 감고 그 부분을 잡고 돌리면 물이 올라온 줄기의 껍질이 잘 분리되어서 하얀 줄기만 쏙 빠져나왔다. 그래서 갯버들의 꽃뿐만 아니라 줄기의 껍질로 만든 버들피리도 그 시절 우리 또래에게는 봄의 상징이었다. 요즈음..

홍제천 버들강아지도 피었는데...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와 복원한 도심하천 그 홍제천에 봄이 왔다. 어린시절 산골짜기 계곡에서나 보던 솜털 보송보송한 버들강아지. 곱게도 피었는데... 코로나19의 공포에 내몰린 사람들 이제 세기말적 행태를 보이기 시작한다. 서로를 물어 뜯고, 의심하고, 피하고, 당장의 필요와 관계없이 물건들을 사놓아야 안심하고... 때 되면 이렇게 곱게 피는 자연은 외면한 채 온통 당장의 불확실한 현실에 스스로 목을 매고 있지나 않은 지? 남을 배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외부활동. 요사스러운 종교도라 손가락질 받을까 더 무서워 감추고 숨는 몽매한 신도들. 불안한 심리에 편승해 매점매석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불량한 상인들. 끝없이 비난하고 욕해야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사라지는 걸까?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