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덩굴을 키운 지 4년 만에 올해 본격적으로 달린 으름 조선바나나라는 이름처럼 바나나 모양으로 무더기로 달렸다. 작년 처음 단 한 개만 달렸던 것을 누군가 훔쳐가버려서 많이 아쉬웠는데 올해는 마치 적선에 대한 보담이라도 하듯 풍성한 으름을 보여주었다. 어린 시절 먹어 보았던 고향의 달콤했던 으름 맛과 향기로운 으름덩굴 꽃의 향기가 그리워서 4년 전에 으름덩굴을 한 포기 심었었다. 으름은 머루, 다래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과일이다. 고향에서는 어름이라 불렀는데 잘 익어 벌어진 과육은 바나나처럼 맛있고 부드럽다. 다만 씨가 너무 많은 것이 흠이지만 으름덩굴이 있는 곳은 익은 열매를 따 먹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곤 했었다. 요즈음 으름덩굴을 개량하여 씨가 없는 것, 색깔이 보라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