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으름덩굴

가루라 2021. 5. 28. 19:48

#으름덩굴

어린 시절 동네 앞산에서 따먹었던 으름.

성인이 된 후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면

아버님과 함께 먼산에 있던 고조할머니 산소에 가는 길에

#으름덩굴이 참 많았었다.

토종 바나나라 부르는 으름이

내게는 추억의 먹거리였었고

성묘길에 따라나섰던 집사람은

으름을 생전 처음 먹어보는 거라 했다.

해서 4년 전 마당에 으름덩굴을 한그루 심었다.

담장을 타고 오를 수 있게

사다리를 만들어주었더니

장미덩굴을 감고 올라

올해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무수히 많은 수꽃들

으름덩굴은 암수딴꽃이다.

한참을 찾아보니

암꽃이 네 송이 정도 보인다.

잎겨드랑이 사이에 총상꽃차례로 피는 꽃은

꽃잎이 없고 세 개의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5~6장씩 손바닥 모양으로 달리는 작은 잎은

홍콩야자처럼 관엽적 가치도 있다.

바나나처럼 구부러진 기다란 열매는

10월에 익으면 벌어지고

무수히 많은 종자를 감싸고 있는 우윳빛 과육이 있다.

씨가 너무 많아서 먹기가 쉽지 않지만

과육은 달고 부드럽다.

올해 처음 꽃이 피었는데

열매도 달릴지 모르겠다.

올해는 설사 열매를 못 보더라도

덩굴줄기가 담장을 넘었으니

머지않아 조선바나나가 담장에

주렁주렁 달릴 날을 기대해본다.

<으름덩굴>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으름덩굴과의 낙엽 덩굴식물

학   명 : Akebia quinata (Thunb.) Decne.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황해도 이남), 일본, 중국

서식지 : 산지 숲그늘

영   명 : Fiveleaf akebia

이   명 : 으름, 목통

효   용 : 관상용. 어린잎은 차로 하거나 나물로 먹고,

           열매는 장과로 긴타원형의 바나나와 비슷하여 조선바나나라 부른다.

           덩굴은 바구니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소염, 이뇨, 통경제의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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