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청딱따구리
밑둥치부터 샅샅이 훑었다.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나무
구멍을 뚫을 수 없을 만큼
가는 줄기 끝에 다다랐다.
탁목에 지친 청딱따구리
두 눈을 꼭 감고
줄기를 끌어안은 채
온 세상을 향해 외친다.
이 나무에는 벌레가 없다
뾱 뾱 뾱 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