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도리풀 8

족도리풀

작년에 마당의 족도리풀 반을 분주하여 화분에 옮겨 심었었다. 수세가 커져서 분주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지면에 바짝 붙어서 피는 꽃을 제대로 보고 싶은 탓도 있다. 1년 사이에 화분을 가득 채울 만큼 자랐지만 여전히 꽃대가 짧아 꽃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분갈이 할때 화분의 턱과 높이를 같게 해야 꽃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화분에 물을 제대로 줄 수 없을 것 같다. 꽃줄기가 더 길어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족도리풀이야기

#족도리풀 꽃이 조선시대 여인들의 머리에 장식으로 올렸던 족두리처럼 생겼다고 #족도리풀이라 부른다. 기다란 잎자루에 달린 심장형의 연녹색 잎 선이 부드럽고 엽맥도 아름답다. 통처럼 생긴 홍자색의 꽃이 잎자루 사이에서 나와서 끝이 세 갈래로 갈라져서 약간 뒤로 젖혀진다. 12개의 수술과 6갈래로 갈라지는 암술대는 통 속에 들어앉아서 그냥 봐서는 보이지 않는다. 산지의 나무 그늘 아래 자라는데 경사지에서 꽃의 속을 드려다 볼 수 있어서 신기한 꽃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래서 마당에서 두 개체를 키운 지 10년은 넘었지 싶다. 그 사이 옆으로 체형을 키워 대형으로 자랐지만 마당에서는 좀처럼 꽃을 보기가 힘들다. 게다가 다른 꽃들이 옆에 있으니 앵글 파인더를 써도 지면에 바짝 붙어 피는 꽃을 어찌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