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화야산 야생화

가루라 2010. 4. 21. 01:50

얼레지의 왕국 화야산을 찾아가다.

양수리에서 탁 트인 북한강변을 따라 잘 정비된 차도로 20여분의 드라이브 

전망좋은 강변 모텔과 카페들이 즐비하게 지나치고 마침내 삼회리 마을회관앞에서 우회전

큰골 주차장에 주차하고 안내판에 따라 큰골을 탐방하기로 하다. 

 계곡 초입에서 만난 활짝 핀 <개별꽃>

 

계곡에 들어서자 마자 바로 시작괴는 <얼레지>의 무리들 

 

 

많은 진사들 속에 숨을 참고 셔터를 눌러대다가 목마름에 다시 갈길을 재촉하다.

1380년 고려말 태조 이성계의 은사 원주원씨 운곡선생이 창건하였다는 조그마한 암자 <운곡암 >

등산객들의 해갈을 위해 주렁주렁 달아 놓은 바가지가 이채롭다.

별도의 종루가 없이 종을 마루에 올려 놓은 작은 규모의 암자임에도 

주위에 특이한 거암들이 많다는데 누군가 뚜겅을 올려 놓은 것 같은 <뚜겅바위>가 특이하다. 

계곡을 따라 끝없이 계속되는 <얼레지>의 무리들 

군데 군데 소를 이루고 있는 계곡의 물이 한층 맑고 푸르르다. 

물을 한웅큼 움켜 쥐면 연한 옥빛 봄의 기운이 손가락 사이로 흐를 것 같다.   

불과 750여미터 높이의 높고 깊은 산이 아님에도 계곡 곳곳에 산재된 기암괴석들   

때 늦은 <꿩의바람꽃> 한두주 눈에 띈다.

 <남산제비꽃>은 경기도 지역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인가 ?

 <흰노루귀>도 비교적 많은 개체수가 발견되고

 <청노루귀>의 얼굴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계곡 곳곳 바위틈에 자라는 <돌단풍>은 한껏 부풀어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다.  

계곡의 조금 윗쪽 굵은 바위틈에는 <미치광이풀>들이 군락을 이룬다. 

항상 땅만 바라보는 <미치광이풀>의 어르레기 무늬의 꽃속을 처음으로 제대로 드려다 보다. 

이름을 모르는 <사초>의 꽃, 붉은 수술과 노란 암술이 선명하다.  

<사초>종임에도 위에 것과는 다른 평이한 형태의 또다른 <사초> 

 <산괴불주머니>도 활짝 피었다.

화야산에서 처음 본 <산일엽초>,

흔히 보았던 일엽초보다 길다란 잎으로 이끼 위에 말려 있어서 얼핏보면 징그러운 지렁이 같다. 

 <생강나무>꽃도 이제는 시들기 직전이다.

<애기괭이눈>의 너무나 작은 눈은 언제나 보기가 힘들다.

길 섶 양지바른 곳에는 <양지꽃>도 곧 피울 모양이다. 

진한 빌로드의 모자 테두리조차 선명한 <족도리꽃>  

화야산의 진달래는 키가 죄다 한길 이상이어서 꽃이 하늘에 걸려 있다.  

산길 양지쪽에 핀 <피나물> 샛노란 봉우리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 

 화야산에도 <현호색>들은 얼레지 다음으로 많은 개체수가 발견된다.

 

사진 찍는 내내 따라 오며 포즈를 취해주는 <다람쥐>  

2~3미터 이내로 가까움에도 떠나지를 않는다. 

화야산 계곡의 물이 맑아서 날도래나 버들치들이 많이 서식하는지

계곡에서 노니는 <물까마귀>를 자주 볼 수 있다.  

얼레지 사이를 휘젓고 다니며 사랑을 나누던 암수 한쌍의 <산닭>

카메라를 들이대자 화들짝 나무 위로 숨는다.  

다시 시작되는 화야산 계곡의 <얼레지> 촬영 대장정 

 

  

 

 

 

 

 

 

 

 

큰골 계곡 안쪽 <산장>을 지나 정상에 오르기전까지 계속된다. 

화야산은 바야흐로 활짝 핀 4월의 여왕 <얼레지>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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