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 7

우리집 매실나무

#매실나무 #매화꽃차 #동박새 #곤줄박이 #직박구리 고향에서 어린 묘목을 가져다 싶은지 12년 우리 집 마당의 #매실나무 봄이면 향기로운 매화를 피운 지 몇 년 되지 않는다. 가득 찬 골목 안의 달콤한 향기로 인해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올려다 보고 그 정체를 궁금해한다. 매실나무라는 표찰을 만들어 달아 놓을까? 작년에는 나무 한그루에서 무려 10kg이 넘는 매실을 땄다. 올해는 작년보다 꽃이 적은데 그만큼 딸 수 있을까? 올해는 뿌리 주변에 퇴비도 뿌려 주었다. 아버님께서 그러셨듯. 작년보다 꽃이 적게 달려서 아쉬운데 새들도 와서 매화를 따서 먹는다. 흔하던 직박구리는 물론이고 곤줄박이, 박새 등도 찾는다. 올해는 동박새까지 처음으로 방문했다. 새들도 매화를 먹는 걸보고 문득 매화 꽃차를 먹어보고 싶어 ..

꿀을 빠는 직박구리

#꿀을 빠는 직박구리 도심 속 주택가를 주름잡는 새 시끄러운 직박구리 얘기다. 군집생활을 하지는 않지만 가을에는 잘 익은 감들이 달린 단감나무에 무수히 많은 직박구리들이 온다. 여름에는 곤충을 잡아먹고 겨울에는 주로 식물의 열매를 먹는다. 사시사철 볼 수 있는 텃새가 먹이가 충분치 않은 봄철을 어찌 지내는지 궁금했었는데 꽃에서 꿀을 빨아먹는 거를 알게 되었다. 체구에 비해 길고 뾰족한 부리. 그 부리로 열매를 딸 수는 있어도 꽃의 꽃을 딸 수는 없다. 그러나 달콤한 꿀에 취한 듯 꽤 오래 꿀을 따먹는다. 딱따구리의 혀처럼 혀가 기능을 하는 것일까?

직박구리

#직박구리 북한산 자락길에서 만난 직박구리 겨울을 나기 위해 털옷을 두껍게 껴입었는지 오동통하다. 처음엔 앞모습만 보고 바위종다리인 줄 알았다. 인가 근처에 사는 날씬한 직박구리는 먹을 게 많아서 다이어트를 한 것일까? 겨울산에 딱히 먹을만한 것이 없으니 등산객이 버리고 간 사과껍질을 집어 들었나 보다. 부리만으로는 납작한 껍질을 접을 수도 없고 뒤집어보고 이리저리 돌려봐도 한 입에 삼킬 수가 없나 보다. 지켜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에 잘게 잘라주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그러나 어찌하랴. 엄연히 직박구리의 삶이 나와 다른 걸. 음식물 부스러기나 찌꺼기를 산에 버리는 것을 비난했지만 혹독한 겨울을 나는 직박구리를 보니 나쁜 짓이지만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사과껍질이라도 잘게 쪼개서 버려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