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수다쟁이 직박구리

가루라 2017. 12. 5. 00:48

아침 창문을 요란스럽게 두드리는 새소리

텃새화된 직박구리 소리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인가주변을 맴돌며

날카로운 소리로 울어대는 새.

대부분 직박구리로 보면 틀리지 않을 정도로 흔한 새입니다.


<직박구리>

척삭동물 참새목 직박구리과의 텃새

학   명 : Hypsipetes amaurotis (Temminck, 1830)

분포지 : 북반구 동부, 한국, 일본, 대만, 루손섬

서식지 : 잡목림, 낙엽활엽수림, 관목림

영   명 : Brown-eared Bulbul

대부분 군집생활을 하는 직박구리

뾰족하게 솟아 심술궂게 보이는 머리깃털처럼

성질도 포악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까치밥을 그렇게 많이 남겼는데도

참새 등 몸집이 작은 새들이 감을 먹으러 오는 꼴을 못봐줍니다.

그렇다고 감을 즐겨 먹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고작 몇번 쪼아 먹고는

열심히 쪼아먹는 참새들을 쫓아내기 바쁩니다.

날카로운 소리를 질러가면서...

사람을 볼 때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지만

때로는 표현하지 않아도 외모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럴 때면 그러면 그렇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지요.

그런 것처럼

직박구리는 이름에 걸맞게 방정맞고 소란스럽고

그리고 탐욕스러운 새의 상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리를 다쳐서 감나무에 올라갈 수 없어서

많은 감을 까치밥으로 남겨 놓고 보니

찾아오는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재미를 덤으로 주네요.

마당에 자라는 한 그루 감나무에 의지해 살아가는 새들의 이야기를

겨우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위자연 > 鳥類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딱따구리 부부 우리집을 찾아오다.  (0) 2018.01.04
까치 까치  (0) 2017.12.21
물까치 떼의 침공  (0) 2017.11.27
흑고니  (0) 2017.11.18
과천 서울대공원 두루미  (0) 201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