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까치 까치

가루라 2017. 12. 21. 23:56

아마도 까치만큼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새도

없지 싶습니다.

석탈해왕의 탄생설화로부터 시작하여

설날 아침에 까치가 우는 소리를 들으면 그 해 운수대통한다는 이야기며

칠월칠석에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오작교를 만드는 까치까지

예로부터 우리의 일상에는 까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까치>

척삭동물 참새목 까마귀과의 새

학   명 : Pica pica serica GOULD

서식지 : 평지 촌락 주변, 시가지 공원, 주택가

분포지 : 유라시아 중위도 지대, 북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영   명 : Black-billed Magpie


게다가 잡식성인 까치는 곤충이나 나무 열매, 곡물, 감자, 고구마는 물론

쥐와 같은 작은 동물들을 잡아 먹어서

한동안은 익조로 알려져왔습니다.

그래서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 우리 설날은 오늘이라 노래도 불렀나 봅니다.

그러던 까치가 요즈음은 아주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대문 밖에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은

아침부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음으로 인해 반가울 게 없어졌고

주차해놓은 자동차 지붕을 온통 분비물로 더렵혀 놓아서

매번 쫓아내야 합니다.

뿐만아니라 전신주에 둥지를 만들어 정전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사고뭉치에

과수원에서는 잘 익은 과일을 부리로 쪼아놓아서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해조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까치와 인간과의 관계설정을 다시해야 할만큼

좋았던 예로부터의 이미지는 이미 오래 전에 퇴색되어버렸지요.

우리집 인근의 아카시나무에 둥지를 세개나 틀고 떼지어 사는 까치무리.

자연 생태계에 간섭하는 인간 탓일까요,

아니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까치의 생존전략일까요?

어떤 경우든 차의 지붕을 오염시키는 이 넘들을

어떻게든 퇴치해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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