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 4

소엽풍란

화분에 기르기 시작한 지 5년 된 소엽풍란 재작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꽃대를 두개나 달았다. 흡사 정자 같은 모양을 한 풍란의 꽃봉오리는 기다랗게 구부러진 거(꿀통)가 특이하다. 보통은 식물은 가루받이를 위해 곤충이나 개미에게 꿀을 내어준다. 그러나 소엽풍란의 기다란 꼴통은 어떤 곤충의 접근도 불허할 것 같다. 기다란 빨대를 가진 나비를 제외하고는. 해무에 길을 잃은 뱃사람들이 풍란의 향기를 맡고 육지가 가까이 있음을 알았다 하니 자연산 풍란의 향기는 얼마나 진한 것일까? 화원에서 샀으니 배양종임에 틀림없을 것이지만 우리 집 소엽풍란도 향기가 무척 진하다. 작은 화분에 부목을 끼우고 이끼를 덮어 키우는데 내년에는 화분을 더 큰 것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풍란 꽃피다.

#풍란 재작년 처음으로 꽃을 피우다 말더니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핀 꽃을 보여준 #풍란 잎이 계란형인 나도풍란을 대엽풍란으로 부르듯 원예가들에 의해 소엽풍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짙은 해무 속에서 길을 잃은 뱃사람들이 풍란의 향기를 맡고 육지가 가까이 있음을 알고 안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단 두 송이 꽃뿐이서일까? 생각보다는 향기가 강하지 않다. 오히려 미미하게 느껴지지만 달콤함이 더 깊이 들이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꽃을 자세히 드려다 보자. 향기만큼이나 매력적인 자태다. 가느다란 꽃자루 끝에 달린 기묘한 꽃. 마치 아마존 조에족의 아래 입술 장식 뽀뚜루처럼 기다랗게 휘어진 꽃뿔과 3갈래로 갈라져 뒤로 젖혀진 입술꽃잎. 혀를 내밀고 있는 것처럼 벌어진 꽃뿔 끝 좌우에 아래로 쳐져 있는 꽃받침 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