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기르기 시작한 지 5년 된 소엽풍란
재작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꽃대를 두개나 달았다.
흡사 정자 같은 모양을 한 풍란의 꽃봉오리는
기다랗게 구부러진 거(꿀통)가 특이하다.
보통은 식물은 가루받이를 위해
곤충이나 개미에게 꿀을 내어준다.
그러나 소엽풍란의 기다란 꼴통은
어떤 곤충의 접근도 불허할 것 같다.
기다란 빨대를 가진 나비를 제외하고는.
해무에 길을 잃은 뱃사람들이
풍란의 향기를 맡고
육지가 가까이 있음을 알았다 하니
자연산 풍란의 향기는 얼마나 진한 것일까?
화원에서 샀으니 배양종임에 틀림없을 것이지만
우리 집 소엽풍란도 향기가 무척 진하다.
작은 화분에 부목을 끼우고
이끼를 덮어 키우는데
내년에는 화분을 더 큰 것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