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소엽풍란

가루라 2022. 11. 11. 02:24

화분에 기르기 시작한 지 5년 된 소엽풍란

재작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꽃대를 두개나 달았다.

흡사 정자 같은 모양을 한 풍란의 꽃봉오리는

기다랗게 구부러진 거(꿀통)가 특이하다.

보통은 식물은 가루받이를 위해

곤충이나 개미에게 꿀을 내어준다.

그러나 소엽풍란의 기다란 꼴통은

어떤 곤충의 접근도 불허할 것 같다.

기다란 빨대를 가진 나비를 제외하고는.

해무에 길을 잃은 뱃사람들이

풍란의 향기를 맡고

육지가 가까이 있음을 알았다 하니

자연산 풍란의 향기는 얼마나 진한 것일까?

화원에서 샀으니 배양종임에 틀림없을 것이지만

우리 집 소엽풍란도 향기가 무척 진하다.

작은 화분에 부목을 끼우고

이끼를 덮어 키우는데

내년에는 화분을 더 큰 것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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