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대만방울새난

가루라 2010. 4. 12. 00:30

종로6가 길거리 화원에 갔다가 특이하게 생긴 구근을 세개 샀다.

화원의 아낙은 큰방울새난이라는데

사올 때부터 구근 셋 중 하나에는 꽃대가 올라오는 중이었고

그 꽃대의 모양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

방울새난이나 큰방울새난이 아님은 틀림없다.

마침내 활짝 핀 꽃은 따뜻한 지방에 서식하는 서양란의 그것과 같을 정도로 크다.

여기 저기 자료를 찾아 보니 대만, 중국 동부에 서식하는

대만방울새난 또는 꽃이 크다하여 대륜방울새난으로 화원에서 유통되는 종이다.

아무튼 키가 크지 않아서 얕은 접시같은 야생화분에 심었더니

모양새가 개화한 꽃과 너무 잘 어울린다.

화려한 꽃은 대게 향기가 없다더니

역시 화려한 대신 향기를 갖지 못한지라

깊고 운치있는 향기로 흔히 동양란으로 오인되는 우리의 토종난처럼 가까이 두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멀지감치 두고 그저 꽃을 보는 즐거움으로 키우기에 적절할 것 같다.

 

<대방방울새난(大輪방울새난)>의 개화 과정을 차레로 올린다.  

 

 속을 드려다보니 안쪽 천정의 하얀 꽃술이 마치 조스의 이빨같기도 하고 에일리언 같기도 하다.

 

이름이 방울새난인 것에서 알 수 있듯 마치 커다란 새가 나는 몸짓 같지 아니한가 !

 

 

 

나머지 꽃대를 올리지 아니한 구근에서 올여름

아니 내년에라도 살아서 꽃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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