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중외공원 야생화

가루라 2010. 5. 22. 18:05

구수하고 걸쭉한 들깨국물 수제비로 어버이날 점심식사를 하신 어머니 포만감에 오수에 드시자

어머님댁 인근의 운암동 중외공원에 나갔다.

도심 속의 공원으로써는 보기 드물게 쭉쭉 뻗은 소나무와 삼나무가 식생이 잘 되어 있어서

한 여름철에도 시원한 그늘과 상큼한 소나무, 삼나무 향을 가슴 한가득 준다.

 

아파트 단지와 붙어 있는 도심 속 공원에는 무슨 야생화들이 있을까 ?

 

문 앞을 나서자 마자 날리는 홀씨들이 콧 속으로 빨려 드는데

숲속은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하얀 자작나무 홀씨가 켜켜히 쌓여 있다. 

 거미줄에 걸린 홀씨를 카메라에 담아 본다.

솜털과 갈색 홀씨들이 보인다. 

 숲속 그늘진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개구리발톱>

이미 끝물이라 제대로 핀 꽃을 찾기가 어렵다.

 이름이 특이한 <개불알꽃>

숲속 그늘진 골짜기를 가득 메운 <관중>

마치 열대림 속을 보는 것처럼 밀생하여 있다.  

 양지바른 쪽에 깨금발로 해맞이를 하고 있는 <광대나물>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땅비싸리>도 보인다.

 <벼룩나물>꽃은 언제 보아도 상큼하다.

 <살갈퀴>의 잎과 꽃이 햇살에 날카롭다.

 <쇠별꽃>도 자작나무 홀씨 솜털에 덮여 있다.

 숲 그늘에 무리지어 있는 <양지꽃>

자생인지 누가 심어 놓은 것인지 <어성초>도 있다. 

 꽃이 너무 작아서 눈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얼치기완두>

 <점나도나물>이 숲 사이로 드는 희미한 햇빛 아래 꽃을 피웠다.

 약간 축축한 지대에서 볼 수 있는 <좁쌀냉이>

 양지쪽에는 <참꽃마리>가 한창이다.

 <현호색>도 끝물인지 한두개체가 눈에 띤다.

<제비꽃> 

<흰젓제비꽃> 

 멀리서 보니 나무가 온통 불타고 있다.

처음 보는 이 녀석은 <미국산딸나무>다.

 나무잎은 아직 하나도 나지 않고 오직 꽃만 밀생하여 핀 <미국산딸나무>

꽃모양만 보면 토종 산딸나무와 거의 같다.

 <씀바귀>

 이름 모를 이끼류 식물

 제법 잘 조림된 나무들 사이로 드는 햇빛

연두색 새순을 투과하는 오월의 햇빛과 삼나무가 뿜어 내는 향이 청량하기 그지 없다.

 빽빽한 <삼나무> 수림

 도심 속의 공원으로써는 보기 드물게 삼림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건강을 위해 걷고 뛰고 있을 뿐

이 숲속에 무엇이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으며

더불어 살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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