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하고 걸쭉한 들깨국물 수제비로 어버이날 점심식사를 하신 어머니 포만감에 오수에 드시자
어머님댁 인근의 운암동 중외공원에 나갔다.
도심 속의 공원으로써는 보기 드물게 쭉쭉 뻗은 소나무와 삼나무가 식생이 잘 되어 있어서
한 여름철에도 시원한 그늘과 상큼한 소나무, 삼나무 향을 가슴 한가득 준다.
아파트 단지와 붙어 있는 도심 속 공원에는 무슨 야생화들이 있을까 ?
문 앞을 나서자 마자 날리는 홀씨들이 콧 속으로 빨려 드는데
숲속은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하얀 자작나무 홀씨가 켜켜히 쌓여 있다.
거미줄에 걸린 홀씨를 카메라에 담아 본다.
솜털과 갈색 홀씨들이 보인다.
숲속 그늘진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개구리발톱>
이미 끝물이라 제대로 핀 꽃을 찾기가 어렵다.
이름이 특이한 <개불알꽃>
숲속 그늘진 골짜기를 가득 메운 <관중>
마치 열대림 속을 보는 것처럼 밀생하여 있다.
양지바른 쪽에 깨금발로 해맞이를 하고 있는 <광대나물>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땅비싸리>도 보인다.
<벼룩나물>꽃은 언제 보아도 상큼하다.
<살갈퀴>의 잎과 꽃이 햇살에 날카롭다.
<쇠별꽃>도 자작나무 홀씨 솜털에 덮여 있다.
숲 그늘에 무리지어 있는 <양지꽃>
자생인지 누가 심어 놓은 것인지 <어성초>도 있다.
꽃이 너무 작아서 눈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얼치기완두>
<점나도나물>이 숲 사이로 드는 희미한 햇빛 아래 꽃을 피웠다.
약간 축축한 지대에서 볼 수 있는 <좁쌀냉이>
양지쪽에는 <참꽃마리>가 한창이다.
<현호색>도 끝물인지 한두개체가 눈에 띤다.
<제비꽃>
<흰젓제비꽃>
멀리서 보니 나무가 온통 불타고 있다.
처음 보는 이 녀석은 <미국산딸나무>다.
나무잎은 아직 하나도 나지 않고 오직 꽃만 밀생하여 핀 <미국산딸나무>
꽃모양만 보면 토종 산딸나무와 거의 같다.
<씀바귀>
이름 모를 이끼류 식물
제법 잘 조림된 나무들 사이로 드는 햇빛
연두색 새순을 투과하는 오월의 햇빛과 삼나무가 뿜어 내는 향이 청량하기 그지 없다.
빽빽한 <삼나무> 수림
도심 속의 공원으로써는 보기 드물게 삼림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건강을 위해 걷고 뛰고 있을 뿐
이 숲속에 무엇이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으며
더불어 살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