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쥐손이풀

가루라 2010. 9. 15. 00:46

인왕산으로 오르는 부암동 골목 끝에서 <쥐손이풀>을 만났습니다.

조그만 잡초의 꽃을 담아내려

따가운 햇볕 아래 불편한 자세로 찐땀을 흘리는 날 보고,

주렁을 옆에 세워 놓고 더위를 피하시던 할아버지 한말씀 하십니다.

"아, 그런 잡초를 붙들고 뭐 하는게요 ?"

글쎄, 저도 뭐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아니한 터에

이젠 그저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를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식물학자가 되겠다는 것도

생태사진가가 되겠다는 것도 아님에도 말입니다.

 

심산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이런 <쥐손이풀> 같은 야생초를 바로 집 근처에서 만나는 기쁨

오로지 그것 하나 때문에

사진질을 하고 블러그질을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인간관계도 역시 그래야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반면 단순히 골치 아픈 잡초로만 인식하고 있는 농부에게는

존재하는 것 자체가 증오의 대상이라는

동전의 앞뒷면 같은 관계를 야생초를 보는 서로 다른 관점을 통해

 깨닫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

  

<쥐손이풀>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Geranium sibiricum 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몽골, 일본, 중국, 시베리아, 북아메리카, 유럽

서식지 : 숲속이나 풀밭, 길가, 인가주변 빈터

꽃   말 : 끈임없는 사랑

이   명 : 손잎풀

영   명 : Siberian Cranesbill

효   용 : 한방에서 전초와 열매를 현초(玄草)라는 약재로 쓰는대

            사지마비, 관절분리, 타박상, 이질, 만성설사, 장염,

              피부가려움, 옴, 악창 등에 효과가 있다.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름나물  (0) 2010.09.17
비수리  (0) 2010.09.16
며느리밑씻개  (0) 2010.09.13
뽕모시풀  (0) 2010.09.10
세잎쥐손이  (0)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