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복수초

가루라 2011. 3. 10. 23:18

홍릉에 복수초가 피었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숲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꽃은 복수초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쁜 의미의 복수(復讐)가 아니라, 장수를 기원하는 복 복(福)자 목숨 수(壽)자의 福壽草랍니다.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하여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핀다하여 얼음새꽃이라고도 불리우는데요,

부모가 정해준 혼처가 싫어 가출한 신의 딸이 벌을 받아 이 꽃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을 지닌 꽃이랍니다.

꽃이 진후 다 자란 성체는 20~30Cm정도 되지만 개화기 꽃대의 높이로만 보면 10Cm도 채 안되는

거의 지피식물로 여겨질 정도로 낮은 키의 복수초

숲속의 관목이나 교목이 잎파리를 펼치면 광합성작용을 할 수 없게 되어 번식이 불가능하므로

얼어 붙은 땅을 뚫고 나와 눈속에서도 기를 쓰고 꽃을 피운답니다.

종을 보존하기 위한 본능이 처절하기도 하지만 이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를 봅니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식물의 생장이 가장 활발한 한여름, 숲속은 교목, 관목의 잎으로 하늘이 가려질 정도여서

         키 작은 초화가 한눈을 팔거나 겨우내 땅속에서 싹을 티울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개화와 결실의 시기를 놓지게 되어 결국 멸종되고 말 것입니다.

반대로 넓게 뿌리를 펼쳐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한 덩치 큰 교목이나 관목은 초화류가 꽃을 피울 시기에

         그들의 개화를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얼어 붙은 땅을 부드럽게 하여

         약한 초화류의 생장을 돕는다는 것이지요.

         식물계의 나눔의 삶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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