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대

10여년전쯤인가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에

의상대만 얼핏 보고 지나쳤던

의상대와 낙산사를 다시 찾았습니다.

 

의상대는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산5-2번지 소재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된 건축물입니다.

원래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암반을 의상대(義湘臺)라 불렀었는데

1925년 그 자리에 현재의 정자를 지어 이를 의상대라 불렀다는군요.

멀리서 보기에도 탄탄한 반석위에 자리잡아

한 점 막힘없는 망망대해 동해를 굽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네요.

보통 산사의 참선자리는

대부분 암반을 면(面)하여 주위로부터 오는 잡념을 차단하는 장소들이지요.

동해의 우뢰와 같은 파도소리와 노도와 같은 물결 속에

표표히 앉아 묵상에 드는 느낌은 어떨까요.

 

어쩌다 해변에 기숙하는 밤이면

밤새 철썩대는 파도소리에 잠 못이루던

속인의 생각으로는

거센 파도 소리와 기세를 이겨낸 집중력이

바로 의상대사를 기리게 만든 법력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수많은 관광객들이 아니면

정자에 앉아 그 느낌을 공유해 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소란스럽기는 파도보다 더하네요. 

 

 

 

홍련암쪽에서 바라 본 의상대 전경입니다.

 좌측면 바닷가 바위 위에 보라색 꽃을 피운 해국이

해송과 멋지게 어울리네요.

홍련암에서 되돌아 나오다 담은 장면

낙산사에서 내려다 본 의상대 전경입니다.

스모그로 인해 쪽빛바다가 거의 형체가 없이 희미하지만

가히 양양의 일경이라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