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2012년 인왕산 해맞이

가루라 2012. 1. 1. 12:31

 

올해에도 작년처럼 서울에서는 원단 아침 해를 잘 볼 수 없다네요.

극지방에 백야처럼 구름낀 하늘에 해가 안뜬다면

임진년이 우울한 아침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년처럼 행장을 꾸려 가까운 인왕산으로 오릅니다.

일출 예상시간 7시 40분에 맞추어 6시 40분 집을 나섰습니다.

완전무장을 한 탓인지, 날씨가 풀린 탓인지 작년 원단보다 한결 덜 춥습니다.

 

07시 25분 첫번째 포인트 도착

창의문 주변을 잡아 보니 아직도 밤중입니다.

07시 30분 기차바위 정상 도착

이미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포인트는 사람으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인왕산 정상의 성곽 보수공사로 올해는 다들 이곳으로 모였네요.

예상대로 짙은 구름과 안개로 인해

해가 불끈 솟아 오를 동쪽방향 검단산은 숫제 보이지 않고

서울 시내조차 연무에 갇혀 어스름한 윤곽만 보일뿐입니다.

기차바위 정상에서 입구쪽으로 다시 되돌아 나와 기다리기를 30여분

8시 40분 동쪽 하늘 중천장이 밝아 오더니

구름사이로 붉은 혓바닥 끝이 보였다 사라지듯 해가 보입니다.

마침내 하늘이 반쯤 눈을 떴습니다.

윗쪽으로 반

그리고 아랫쪽으로 반

잠깐 동안이나마 구름 사이로 2012년의 온전한 해의 얼굴을 마침내 보았네요.

하남 검단산 방향이 붉어지지 않으면 해를 볼 수 없다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중도 포기하고 내려갔더라면

이 마저도 볼 수 없었겠죠.

 

2012년 壬辰年 새해 아침

잠시나마 그렇게라도 떠오르는 해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해야할 숙제를 하지 못한 것처럼 찜찜했을 원단

 

비록 매일 아침 뜨는 태양임에도

특별히 1월 1일 아침 해맞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새롭게 시작하는 한해를 경건하게 맞이하고

스스로에게 소망하는 것들의 달성을 다짐하고 독려하려 함입니다.

그런 의미의 원단에 환한 태양을 만나는 것은

마치 한해동안 자신의 앞길이 훤히 트일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매년 원단에 산으로 바닷가로

활짝 개인 하늘의 아름다운 해맞이를 찾아 떠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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