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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가을 비경-청운공원 산책길

가루라 2012. 12. 19. 19:25

 

스토리가 있는 숨겨진 도심속 가을 산책길이 있습니다.

마치 인생의 유년기, 청년기, 노년기의 굴곡을 그대로 길에 녹여 놓은 것 같은

깊은 스토리가 담겨있는 길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소재 청운공원 산책길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출발은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의 평지에서 시작하여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오르내리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넘어가기도 하고

황금빛 주단같은 노란 은행잎이 두껍게 깔린 넓은 광장을 만났다가

도란도란 속삭이는 갈참나무 숲사이를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길

인왕산 자락을 구미구미 자연 그대로 이용하여

적정한 오름과 내림 그리고 흙길, 심지어 출렁다리까지 포함하여

단조로움을 날려버린 난이도가 어느 정도 확보된 길들로 구성된 도심속 산책길입니다.

 

게다가 산책로 주변에 자연적으로 자라는 활엽·침엽수목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가을철이면 노랑, 주홍, 주황, 빨강, 초록의 환상적인 아름다운 색감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탁월한 명소로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밀생라는 다양한 수종의 할엽수로 인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과 청량감을 더할 수 있는

도심속 비경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청운공원에서 수성동계곡에 이르는 약 40~50분 정도 소요되는 산책길을 사진을 따라 가봅니다.

 

산책길은 청운공원 공중화장실 건너편 체력단련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좋아 산책길 초입부터 오색단풍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유년기를 상징하는듯

어린 단풍나무들의 예사롭지않은 환호를 받으며 평범하고 편평한 평지를 가는듯한 느낌으로 출발합니다. 

입구에서 윤동주시인의 언덕쪽을 담은 흐린날 오후의 사진입니다.

햇빛을 순광으로 받는 오전은 물론 역광으로 받는 낮시간 때에도 멋진 가을 사진을 담을 수 있겠네요.

다시 가는 방향으로 돌아서면 산책로 입구를 상징하는 아치문이 보이고

저 멀리 남산타워와 서울 도심이 보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과 도심을 배경으로 멋진 가을풍경을 보여주는 촬영 명소로 어울립니다.

각각 다른시기에 담은 사진 몇컷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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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들기 전 화창한 날

흐린 날의 단풍 

아치문 주변의 단풍 

산책로 입구의 아치문을 지나면 단풍나무, 은행나무, 아카시나무, 소나무, 싸리나무, 조팝나무, 갈참나무 등

제각기 다른 빛깔, 다른 모양의 단풍을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수종이 한데 어우러지는 호젓한 숲길을 걷게 됩니다.

빨간 빛깔·노란 빛깔의 단풍, 노랗게 물든 조팝나무잎, 초록색 빛이 싱싱한 소나무와 이름모를 활엽수들 

단풍 사이로 진행 방향을 따라 나무를 길게 깔아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소로를 따라 걷다보면

자연스레 시적 감흥이 일어날것 같습니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형형색색의 단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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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를 덮은단풍잎 

 다른 색깔의 단풍

정열적인 홍단풍 

갈참나무 단풍 

댕댕이덩굴 

입구에 들어서서 도심을 보면 청운공원 다목적운동장 뒤로 서울도심이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중간 중간에 쉬어가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깊은 상념에 들게 하는 숲속 쉼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구요,  

입구쪽을 다시 바라보니 단풍나무, 싸라니무, 산벚나무 등

다양한 색깔의 단풍이 화려합니다.

이내 낮은 경사의 내리막 길이 시작되고

나무계단 중간 중간에 호기심을 끌만한 기암과 바위들이 시선을 끕니다.

이빨바위(중간부분이 이빨을 닮았답니다) 

기암 

평지나 완만한 구릉지를 걷도록 구성된 일반 도심공원과 달리

높은 산에서나 가능할만큼 오르내림이 큰 경사의 계단들이 반복되어

눈을 들어 나무 사이로 보이는 도심 빌딩만 아니었다면 깊은 산중으로 착각할만한 코스랍니다. 

어려운 구간의 바윗길을 모두 나무계단으로 조성하여

경삿길임에도 걸음 걸음이 편안합니다. 

가벼운 운동화차림은 물론 구두차림에도 산책하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중간에 광장처럼 조성된 쉼터에는

도심을 볼 수 있는 조망포인트와 많은 인원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많은 의자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쉼터 

도심조망대와 쉼터 

쉼터를 지나 계속되는 나무 계단들을 따라 걷다 보면 갈수록 깊은 계곡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산자락을 넘는 경사와 계곡의 깊이에 따라

다양하게 조성된 계단은 역동적인 청년기를 느끼게 만듭니다.

폭이 좁아 교행이 어려운 나무계단 

넓게 조성된 공간도 있다. 

입구에서 한 20분쯤 천천히 걷다 보면

숨은 비경을 발견한 것 같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고운 단풍이 어우러진 깊은 계곡을 만납니다.

빨강, 노랑 단풍

커다란 만물상바위 아래 오롯이 숨어 있는 비경입니다.

여기는 청운동 꼭대기 산자락입니다.

커다란 만물상바위 사잇길로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계곡을 오르내리는 나무계단이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할 무렵

또다시 탄성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나타납니다.

도심공원 그것도 서울 한복판 종로구 소재 공원에 출렁다리라니요 !

비록 높이는 7~8미터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산책코스에 포함시킨 공원 설계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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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북쪽끝에서 

 출렁다리 남쪽 끝에서

출렁다리 건너서 

출렁다리 측면사진 

계곡의 폭이 그렇게 넓은 것은 아니어서 장대한 맛보다는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합니다.

출렁다리를 지나 계속되는 나무계단과 산책길 주변의 단풍도 아름답습니다.

숲사이로 보이는 건물은 청운동에 지어져 있는 모그룹연수원빌딩입니다.

늦은 오후 그늘 속에서도 곱게 빛나는 단풍들

약간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한숨을 돌리며 도심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산책길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여기저기 도심을 볼 수 있는 조망포인트에 쉼터를 만들어 놓은 것도 하나의 차별화된 특징일 것입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진한 솔향이 묻어 나옵니다.

전망대에서 창의문쪽 북악산을 바라보니

그야말로 진한 가을빛이 묻어오는 천산만홍입니다.

계단이 끝나고 나면 노란 은행나무의 정취가 감싸고 있는 평지나 다름없는 흙길이 이어집니다.

여유로운 노년을 상징하듯 다양한 수종과 다양한 빛깔의 단풍을 음미하며 평평한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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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1 

 소로2

소로3 

소로4 

소로5 

평탄하지만 좁고 구불구불한 산책길이 끝나면 눈부시게 노란 넓은 광장이 나타납니다.

황금빛 주단을 깐 것 같은 은행나무 낙엽이 두껍게 덮힌 체육공원

황금빛 노후의 여유로움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사각정자와 의자, 다양한 운동기구들로 구성된 광장

지금까지 계곡을 오르내리던 계단과 출렁다리를 까맣게 잊고 이곳이 도시민을 위한 공원임을 상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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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숲 벤치 

은행잎으로 덮힌 광장 

정자와 체육시설들 

은행잎으로 뒤덮힌 장방형의 체육공원 끝에는 소담스러운 작은 아치교가 있습니다.

앙증맞은 아치형 구름다리 

 반대편에서 본 아치형 다리

아치형 구름다리를 지나면 주황색으로 물든 갈참나무 숲길이 시작됩니다. 

출발지로부터 이모저모 구경하며 느린 걸음으로 걷다가

갈증을 느낄 즈음이면 나타나는 버드나무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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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용 적합 판정된 약수터 

약수터 주변 단풍 

 약수를 받는 급수대

이제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흙길을 걷게 됩니다. 

다양한 수종의 낙엽수로 화려한 단풍은 군데군데 계속됩니다.

길에 깔린 산벚나무 빨간 단풍, 샛노란 아카시나무 잎, 주황색 갈참나무 잎

걷는 발바닥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가 숲속을 울립니다. 

비교적 평탄한 길임에도 약간의 오르내림 계단을 설치하여 단조로움을 없앴고

조금이라도 위험해 보이는 구간은 안전을 위한 로프가 확실하게 매어져 있습니다.

산책길 중간에는 바닥을 온통 나무로 깔고 가로등과 도심 전망대를 설치해 놓아서

한여름철에는 야간 산책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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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초저녁 

2011년 초저녁 

2011년 야경 

2011년 야경 

이 계단이 나타나면 청운공원 산책길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나무계단이 끝나면 이내 갈참나무 숲 사이로 난 자연적인 흙길이 이어지고

약 20미터정도의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면

인왕스카이웨이와 만나고 청운공원 산책길은 이곳에서 끝납니다.

끝부분에서 탁트인 인왕스카이웨이와 만나는 단풍숲

단풍숲 아래는 바로 옥인아파트 철거지에 조성된 수성동계곡으로 이어집니다.

그래 인생에 있어서도 끝남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서 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며

그것은 화려한 꿈과 찬란을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아마도 이 화려한 단풍이 청운공원 산책길의 스토리를 완성시켜 주는 것 같네요. 

청운공원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사진을 추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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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나무단풍 

단풍숲 

홍단풍 

 뱅뱅꼬인나무

노란 갈참나무 

붉게 물든 단풍너머로 속자락을 보이는 도심 

갈참나무와 아카시나무 단풍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각종 체육, 휴식공원시설들을 설치함으로써

장래에 발생 가능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사회적 투자비용이 늘고 있습니다.

물론 사회적 투자비용이라 하더리도 재정적 측면에서 보면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관할지역 자치구가 부담하게 되어 있고

지역 자치단체장이나 기초의회의 가장 큰 표면적 성과를 위하여 이런 투자를 앞다투어 시행하고 있죠.

그것은 도심 가로공원, 둘레길, 산책길, 자투리공간의 체육시설 조정등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종로구 청운동 청운공원산책길은

적어도 내 기준으로 판단하면

북한산둘레길에 못지않은 도심 속 숨겨진 멋진 비경을 둘러 보고

건강을 위한 운동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신책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세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둘러 보고자 한다면 경복궁지하철역에서 출발하여

사직공원, 인왕산 정상, 부암동사무소, 윤동주시인의 언덕, 청운공원 산책길과 수성동계곡을 둘러보고

다시 경복궁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코스를 택하기를 권합니다.

 

만약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을 돌아보고 싶다면

부암동 윤동주시인의 언덕에서 출발하여 청운공원, 청운공원 산책길, 수성동계곡을 추천합니다.

이 코스는 구두를 신은 상태여도 산책이 가능한 코스라

평일 점심 때면 인근 사무실 근무자들이 집단으로 몰리기도 하나 봅니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책길이어서 비교적 한적하지만

수시로 순찰하는 경찰들이 있는 지역이라

혼자 다녀도 안전한 길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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