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깽깽이풀 키우기

가루라 2013. 4. 18. 01:29

이름조차 특이하지만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2급 위기종으로 관리될만큼

자연상태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야생화 깽깽이풀

 

2년전 야생화 농장에서 10촉 묶음을 거금을 주고 입양하여

뿌리가 너무 예민하므로 분주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농장주의 경고를 무시하고

반은 마당에, 반은 화분에 심었었습니다.

 

화분에 심었던 개체가 꽃도 못 피우고 비실대어서

결국 마당에 옮겨 심었더니

올해 작은 수의 꽃이지만 두 무리의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수세가 그리 썩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마당의 대부분이 마사토로 되어 있어서이지 싶습니다.

수세를 키우려면 아무래도 가을에는 퇴비를 많이 주어야 할까 봅니다. 

 그나마 작년의 화분상태에서 보다 나은 걸보니

마당에 옮겨심기를 잘한 것 같네요.

종자가 제대로 결실되면 올해는 종자발아를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깽깽이풀(Chinese Twinleaf)>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Jeffersonia dubia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경기, 강원, 평북, 함남북, 전남, 경남북, 충북), 중국, 러시아, 우수리

서식지 : 산중턱 아래 비옥한 반그늘 골짜기

이   명 : 황련

꽃   말 : 설원의 불심, 안심하세요

효   용 : 관상용, 한방에서 9~10월에 뿌리줄기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모황련(毛黃蓮)이라 하여

           소화불량, 식욕부진, 오심(惡心), 장염, 설사, 구내염, 안질 등에 처방한다.  

깽깽이풀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유래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밭두렁이나 야산자락까지 지천으로 꽃이 필만큼 많았던 옛날

농사준비로 한참 바쁠 4월에 꽃을 피워서

아무리 농삿일이 바빠도 깽깽이나 키며 쉬었다하자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재미있는 설명도 있네요.

보통 깽깽이는 해금이나 바이올린을 비하하여 부르는 말이지만

우리 고향에서는 꽹가리를 깽깽이라 부르기도 했으니

신빙성이 있는 얘기 같기도 합니다.

유래에 대한 다른 얘기는

독성이 있는 이 풀잎을 개가 뜯어 먹고 깽깽거리며 뛰는 것을 보고

깽깽이풀이라 불렀다는 말인데

글쎄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아닐까요 ? ㅎㅎㅎ

최근 들어 많은 군락지나 개체들이 확인되어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될 위험은 벗어났다지만

약초꾼들의 무분별한 채취와 생태계의 변화로 한 때 찾아 보기가 힘들었었답니다.

사실 개체수가 줄어 든 가장 큰 원인은 산림생태계의 변화때문이었다는데

주로 산에서 조달했던 땔감이 화석연료로 바뀐 것이 주 원인이랍니다.

키가 작은 야생초들은 잎이 넓고 키가 활엽관목들이 햇빛을 차단하면 광합성을 활발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옛날에는 키가 작은 잡목들을 베어내거나 솔잎을 갈퀴로 긁어내어 땔감으로 썼으므로

사실상 숲속의 야생초는 인간들의 도움으로 햇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이죠.   

야생화 중에는 꽃의 크기도 비교적 커서 관화적 가치도 크고

처음에는 반으로 접혀 붙어 있다가

나비날개를 펴듯 펼쳐지는 좌우대칭형 아름다운 이파리의 관엽적 가치도 큽니다.

언젠가는 마당 한쪽이 깽깽이풀로 가득할 날을 꿈꾸며

야생화를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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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봉오리

깽깽이풀 꽃 

깽깽이풀 꽃 

깽깽이풀 꽃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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