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미치광이풀 헛꽃?

가루라 2014. 4. 9. 00:32

이파리와 줄기가 워낙 부드럽고 연해서 나물로 먹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는데

독성이 있으므로 잘 우려낸 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소가 이 풀을 뜯어 먹으면 미쳐 날뛰어서 미치광이풀이라고 부른다네요.

소가 그럴 정도니 사람도 물론 잘못 먹으면 미치겠죠.

괜히 함부로 먹었다가 미치지 맙시다.

 

미치광이풀 꽃은 이름과는 달리 고상하고 단정해 보입니다.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가느다란 꽃자루에 달린 진한 보라색 종상의 꽃

종 모양의 화관 안쪽 무늬는 어머니의 옛날 빌로드치마 무늬처럼 고상해 보입니다.

검은색에 가까운 보라색의 종속에는 아이보리색의 수술5개와 암술 한개가 감춰져 있습니다.

검정에 가까운 윤기있는 보라색 화관과 아이보리색 꽃술의 조화

작지만 단정한 빌로드 통지마를 연상케 하네요.

 

미치광이풀은

전국 산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을만큼 개체수가 많은데도

환경부 지정 희귀종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약효가 뚜렸해서 약용식물로 지나치게 많이 채취하다보면

소멸되어버릴 위험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5년째 마당에서 해마다 3월말에서 4월초면 보는 미치광이풀 꽃

올해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자료를 아무리 검색해 보아도 이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문제의 아래 세번째 사진

어쩌면 헛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화피가 없이 수술로 보이는 것 5개만 달랑 붙어 있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달려 있습니다.

암수 딴그루도 아니고 암수 딴꽃도 아닌 미치광이풀의 이 꽃

너의 정체가 무엇이냐? 

 

 

<미치광이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copolia japonica Maxim.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서식지 : 깊은 산골짜기의 그늘

이   명 : 광대작약, 미친풀, 미치광이

효   용 : 뿌리줄기에 알카로이드인 히오시아민과 스코폴라민이 있어 독성이 강하고

           진통제와 진경제의 원료로 쓴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는 동낭탕이라는 약제로 쓰는데 진통, 진정효과가 있다.

           알콜중독으로 인한 수전증을 제거하고 종기를 가라 앉히고

           옴이나 버짐에도 효과가 있다. 

 

 

과거부터 담아 두었던 미치광이풀 꽃들의 사진을 살펴보다가

아래 좌우 사진처럼 꽃 속의 구조가 서로 다른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상으로 우측의 사진이 좌측 사진에 비해 3일 먼저 촬영된 것이므로

좌측 사진의 꽃 속의 것은 우측 사진의 꽃밥중 4개가 터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좌측 사진의 꽃 속을 보면 암술대가 별도로 선연히 담겨 있습니다. 

01

02

03

미치광이풀 꽃 

미치광이풀 헛꽃(?) 

미치광이풀 꽃 

수술만 달린 헛꽃으로 보이는 이 것

사진 속 이것의 정체를 아시는 분 지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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