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별꽃, 곰밤부리나물

가루라 2014. 4. 15. 13:30

이른 봄 길가나 집 근처 양지쪽에 핀 이 꽃을 보면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아름다운 꽃이 잡초일 수가 있단말인가?

하늘의 별, 땅의 별.

진한 녹색의 잎을 바탕으로 무리지어 하얗게 핀 꽃들이 별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별 볼 일 있는 별꽃!

국가생물종지식시스템으로 별꽃을 검색해보면

개별꽃, 쇠별꽃, 뚜겅별꽃, 덩굴별꽃 등 무려 44종이나 검색됩니다.

 

너무나도 작고 작은 탓에 꽃으로 인정 받지도 못하고

작물을 심어야 할 텃밭을 무리지어 점유한 탓에 귀찮은 잡초로 버려지는 별꽃

그나마 다행이 곰밤부리라는 이름으로 식탁에 오르는 영예를 누리는

달콤하고 영양가 많은 봄나물 중 하나랍니다.

사실 시골에서 자랐음에도 별꽃을 나물로 먹어본 적이 없지만

몇해전 봄 어머님과 함께 고향집에 같을 때

어머님은 이것을 나물로 먹는다 집사람에게 일러주셨답니다.

허투로 들은 집사람은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어머님마져 이젠 기억이 흐려지셔서 기억할 수 없는 봄나물

최근 TV방송을 통해 알려지고 난 후에는 나물로 먹는 사람들이 늘었다네요.

 

지구상에 약 90~120종이 서식하는 Stellaria속의 꽃 중 별꽃은

별모양의 5개의 5각형 꽃받침과

10개처럼 보이지만 사실 둘로 깊게 갈라진 5개의 꽃받침보다는 약간 작은 꽃잎

그리고 접사를 통해 보아야만 확인할 수 있는 1~7개의 수술과 3개의 암술대 등

학명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별모양의 5각형 꽃입니다.

 

이와 유사한 쇠별꽃과는 암술대의 갯수로 구분할 수 있답니다.

쇠별꽃은 암술대가 5개라는데

이파리의 모양이나 모든 것으로 보아 별꽃인데도

암술대가 4개 또는 5개인 것도 보이네요.

달걀 모양의 열매속에는 무려 15,000개의 별꽃 종자가 들어 있는데

꽃이 피는 것과 거의 동시에 종자를 뿌린답니다.

그러니 과수원이나 밭에는 조금만 풀매기를 소홀히 하면

땅을 완전히 덮어버릴만큼 무성하게 자랍니다.

 

유럽에서는 잎채소로 먹거나 날것을 샐러드로 먹고

일본에서는 나나쿠사 노 세쿠(Nanakusa-no-sekku)라는 봄철축제 때

상징적인 음식의 재료중 하나로 쓴답니다.

 

봄나물 곰밤부리

이제부터는 즐겨 찾아 볼까요! 

 

<별꽃 : Chickweed>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두해살이풀

학   명 : Stellaria media (L.) Vil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유럽, 북미 등 전세계

서식지 : 밭, 길가 또는 산지

꽃   말 : 추억

효   용 : 어린 잎이나 줄기는 나물로 먹는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피임이나 산모의 유즙 분비를 원할하게 하는 최유제로 쓴다.

           서양에서는 피부 가려움증이나 폐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하였고 17세기 초본학자 존 제라드는 옴치료제로 추천하기도 했다.

           류마치스 통증, 관절염, 주기적 고통에 처방하고, 별꽃 습포는 자상, 화상, 타박상을 치료하는데 쓰기도 한다. 

 같은 줄기에 달린 꽃인데도

아래 사진상의 좌측은 암술대 3개, 우측 암술대는 4개입니다.

학계에서 설명하는 표준체외에도 자연계에서는 변이종을 쉽게 볼 수 있나 봅니다.

 암술대 3개짜리 둘이 정겹게 피어 있습니다.

두갈래로 깊게 갈라진 꽃잎이 토끼귀처럼 귀엽습니다.

아래 사진 속의 것도 암술대가 4개네요.

 

 

 

떡잎을 제외하면 이파리가 몇장 채나지도 않은 2월말

이렇게 작은 전초에서도 꽃을 피울만큼 강인합니다.(2월 27일 촬영)

뒤에 보이는 모래알갱이의 크기와

우측 하단에 흐릿하게 보이는 이베리스의 이파리 크기로 크기를 가늠해 보면....

그러니 맨눈으로만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꽃이 아니라 잡초일 뿐입니다.

꽃밥의 색깔은 처음 주홍색이었다가 약간 검은 빛을 띤 노란색으로 변하고

종국에는 검정에 가까운 암청색으로 바뀌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얀 꽃잎을 바탕으로 달린 주홍색 꽃밥이 앙증스럽습니다.

 

땅바닥을 기듯 사방으로 길게 줄기를 뻗어서

한포기만 뽑아도 몇웅큼은 될만큼 수세가 강한 풀입니다.

나른한 봄철 웬지 식욕이 당기지 않을 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가

약효도 있고 맛도 달콤하고 영양가 있다는 곰밤부리나물을

된장에 버무려 먹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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