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처진개벚나무(수양벚나무, 능수벚나무)

가루라 2014. 4. 19. 00:29

특별히 벚꽃축제를 보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 다닌 적이 없습니다.

십여년전 상경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갈만한 곳을 찾다가 여의도 벚꽃축제를 보러 가던 길에

5시간여를 마포대교 위 차안에서 꼼짝 없이 붙들려 있었던 경험으로 인해

부러 그런 행사를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자초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저 사람이 그닥 몰리지 않는 조용한 장소의 봄꽃을 찾거나

수세가 좋은 벚나무가 눈에 띠면 발걸음을 멈추고 보면 그만이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중학교, 고등학교가 일제의 침탈기에 일인들이 다니던 학교여서

교정에 유난히 많았던 벚꽃과 벚나무에 서식하는 벌레들이 지겨웠었는지

아니면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우수수 떨어지는 꽃이 싫었었는지

벚꽃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던 탓도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봄날 사직동쪽에서 인왕산 오르는 길에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늘어진 벚나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로써는 처음 보는 종인데다가

가지가 고추서는 벚나무보다 훨씬 농염해 보이는 것 같아서

사진으로 담았더랬습니다.

그리고 청계산에서 하산길에 식사차 들렀던 식당 앞 성남 대왕저수지 수변에서

거대한 수양벚나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표준명이 처진개벚나무인 수양벚나무 또는 능수벚나무는

자료를 찾아보니 전국에 제법 유명한 명품나무들이 여기저기 있나 봅니다.

경복궁 내 경회루 수변에도 있다는데

고궁을 드나들면서도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한번도 간적이 없어서인지 못 봤었나봅니다.

 

수양버들처럼 축축 늘어진 가지의 관상적 가치가 인정받아

처진 가지의 개량종 관상수들이 만들어지나 봅니다.

가는 익상의 이파리와 축축 늘어진 가지가 아름다운 수양단풍나무가 그것입니다.

 

수면에 드리워진 처진개벚나무 꽃가지의 아름다운 그림자

특히 수변에 심으면 경관과 너무 어울려서 호숫가 산책로변에 많이 식재한답니다.  

 

반 왕벚나무와 나란히 핀 대왕저수지 수변의 수양벚꽃

그 농염한 자태를 감상해 보시죠. 

 

<처진개벚나무>

쌍떡잎식물 장미옥 장미과의 상록활엽교목

학   명 : Prunus verecunda var. pendula (Nakai) W.T.Lee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전국 산지, 중국, 일본

서식지 : 산골짜기나 마을 근처 비옥지

효   용 : 공원 호수가 산책로의 관상수, 가로수. 나무껍질은 약용하고 열매는 식용한다.

이   명 : 수양(垂楊)벚나무, 능수벚나무, 처진올벚나무

<대왕저수지 처진개벚나무>

<수양벚꽃과 왕벚꽃>

 <인왕산 길목의 수양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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