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앵초, 흰앵초를 키우는 마음

가루라 2014. 5. 10. 00:21

2010년 봄에 사서 심었던 앵초

불과 4년만에 제법 볼만한 무리를 이루었습니다.

한두개체일 때는 한두개대로, 또 무리를 지었을 때는 또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꽃입니다.

잡초와 달리 무리가 늘어나고 커질수록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

그것이 야생화를 키우는 기쁨인가 봅니다.

 

그래서 작년에 이미 꽃이 진 흰앵초를

거저줍다시피한 가격에 한포기를 사서 심었는데

올해 이 아이도 소담스럽게 꽃을 피웠습니다.

새색시처럼 화사한 분홍색 앵초와는 또 다른 군자같은 기품이 느껴지네요.

글쎄 백의민족이라는 흰색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까요?

금년엔 단 한대의 꽃을 피웠지만

머지않아 흰색과 분홍색이 한데 어울린

멋진 앵초밭이 될 날을 기다려 봅니다. 

 

<앵초>   

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Primula sieboldii E. Morren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일본,중국 동북부,시베리아 동부

서식지 : 산과 들의 물가나 풀밭의 습지

꽃   말 : 행복의 열쇠, 가련

영   명 : Siebold Primrose

효   용 : 뿌리에 사포닌이 들어 있어 유럽에서는 감기.기관지염.백일해 등에 거담제로 사용하고

            신경통.류마티즘.요산성 관절염에도 사용하였다.

            국내 자생하는 앵초류 10여종 중 잎이 거의 둥근 큰앵초, 높은 산위에서 자라는 설앵초,

            잎이 작고 뒷면에 황색가루가 붙어 있는 좀설앵초가 있다. 

꽃 모양이 꼭 앵두같다고 앵초라고 부른다는데

지구상에 약 500여종이 서식하는 프리뮬라(Primula)종이

그 보다 더 많은 수의 원예종으로 개량되어 유통된다고 합니다.

토종 야생화 앵초인지 원예종 프리뮬라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겠죠.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외래종 프리뮬라는 잎자루가 짧아서 근저에서 나오는 것 같고

덥고 습한 기후를 견뎌내기 힘들어 하고 노지월동도 안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비록 꽃은 화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 취급을 받습니다.

발아율도 높아서 종자를 뿌려 화단용으로 대량 재배, 유통되는 프리뮬라는

꽃이 모여나고 이중의 색깔을 띤 다양한 꽃을 피우는 많은 교배종이 만들어질만큼

관화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아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답니다.

프리뮬라(primula)는 라틴어 프리무스(primus)에서 유래되었는데

봄에 피는 꽃들 중 제일 첫번째라는 뜻에서 붙여진 거라네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앵초도 한 10여종 되나 봅니다.

보통 4월에서 6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예년의 우리집 앵초는 보통 4월 중순쯤에 꽃을 피웠었지만

올해는 약 2주 정도 빠른 4월 초에 피었습니다.

아마도 작년 겨울 그리 춥지 않았던 탓이었지 싶습니다.

앵초 

흰앵초 

매년 싹을 티우고 꽃을 피우는 초화류나 관목을 사진으로 담아 놓고 보니

개화시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금년같은 기상변화를 실감하게 되네요.

하늘 무서운지 알고 하늘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농부의 마음

그것은 자연의 법칙이 그들의 마음 속에 체화된 것이 아닐까요?

자연과 항상 더불어 사는 고산지대의 국가 부탄왕국의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경제발전과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보존을 균형있게 발전시킨 결과라는데

인간이 자연스러울 때 행복지수가 가장 높을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싶네요.

 

지상체가 다 사라진 땅에서 싹을 티우고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

기대했던 장소에서 기대했던 시기에 정확하게 꽃을 피우는 이 아이들을 보면서

자연의 순리에 감사하고 자연류를 마음에 받아 들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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