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청서(靑鼠), 청설모에 대한 단상

가루라 2014. 6. 25. 23:15

우리가 흔히 청설모라고 부르는 청서(靑鼠)

 

퉁방울처럼 튀어나온 눈

진한 흑갈색의 털에 족제비만큼이나 큰 덩치

길다란 꼬리털

게다가 사람에게 달려드는 공격성에 관한 해외보도까지

 

어느 하나도 귀여운 구석이 없는 청설모

그래서 청설모가 다람쥐를 잡아 먹어 다람쥐를 구경하기 힘들다는

낭설까지도 횡행하나 봅니다.

심지어 외래종 유해동물로까지 알려졌으니 말입니다.

 

쥐목 다람쥐과의 포유동물인 청서는

외래종이 아니라 우리 고유종이랍니다.

조선시대부터 청서의 털을 청설모라하여 붓을 만드는데 썼다고 하니

오랜동안 우리의 역사와 함께했던 동물이네요.

 

청서의 천적인 담비와 여우 등이

털을 노린 인간들의 남획으로 이 땅에서 사라진 후

급격하게 개체수가 늘고 이로 인한 과수농가에 피해가 발생하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포획 포상금까지 내걸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청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의 오류가 아닐까요?

 

우리는 우리 앞에 펼쳐진 상황에 대하여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발생된 원인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 등을 구체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하기 보다는

오랜 시간 많은 경험에 의해 축적된 정보라는 이유로 쉽게 단정지으려는 경향이 있죠.

인종차별이나 지역적 환경적 편향성에 관한 특질 등

예를 들어 어느 전방부대의 총기사고로 어제 보도되었던 군의 기준처럼

한부모가정에서 자란 청년은 무조건 B급 관심사병이라고 단정짓고 출발하는 것이죠.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개개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자의적인 기준과 판단이 다수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사안에 대해서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죠.

 

저의 판단 기준으로 전혀 귀엽지 않은 청서를 보며 생각해 봅니다.  

 

 

<청서>

쥐목 다람쥐과의 척추동물

학   명 : Sciurus vulgaris corea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시베리아, 일본, 유럽 등

서식지 : 큰 나무줄기 또는 나뭇가지 사이

이   명 : 청설모

효   용 : 붓을 만드는데 요긴하게 쓴다.

<털갈이 중인 청서-북한산 백운대>

 

<사탕을 먹고 있는 청서-계양산>

<솔방울을 먹고 있는 청서-인왕산>

<달아나는 청서-탕춘대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