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황금낮달맞이꽃, 달맞이꽃 종류들

가루라 2014. 7. 14. 09:57

밝은 햇살 아래 눈이 부신 황금낮달맞이

북한산 형제봉 다녀오는 길, 일선사 경내에서 담았습니다.

초저녁에 피어서 환한 얼굴로 날밤을 지새고 아침에 잠이 드는 달맞이꽃과 달리

아침에 피어서 저녁 무렵 얼굴을 닫는 것을 낮달맞이꽃이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흔히 보던 밤에 피는 달맞이꽃은 너무도 친숙한 꽃이었습니다.

더구나 사춘기에 듣던 맹인가수 이용복의 '달맞이꽃"의 슬픈 가락과 노랫말의 느낌이

달맞이꽃에 대한 이미지로 마음 속 깊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낮에 보는 명랑한 느낌의 노란색과 달리

달빛 아래 빛나던 노란색은 처연하기까지 했었죠.

 

최근 수입 화훼의 활발한 유통으로 몇년 전부터 외래종 화초인

분홍낮달맞이가 보이더니 이젠 눈부신 황금색 낮달맞이까지 흔해졌습니다.

 

 

<황금낮달맞이꽃>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

학   명 : Oenothera fruticosa L.

원산지 : 북미 동부지방

분포지 : 북아메리카, 중남미

서식지 : 햇빛이 잘 드는 옅은 그늘의 사질양토

꽃   말 : 말없는 사랑

영   명 : narrow-leaved sundrops, evening promise, suncups, sundrops

황금색은 부와 권위와 장수의 상징이어서

유사 이래 인류가 좋아하고 귀하게 여기던 색이었습니다.

한 때는 황실이나 귀족들만 소유할 수 있는 색이었고

종교계도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할 것 없이

사원이나 불상, 꾸뽈, 돔, 첨탑 등을 황금색으로 장식함으로써

신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담겨있죠.

그래서 황금색은 인간의 욕망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의하면

외손자에게 살해당할 것이라는 신탁을 두려워한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우스에게

아기를 나을 수 없도록 청동탑에 유폐된 딸 다나에를

황금빛 비로 변한 제우스가 범하여 영웅 페르세우스를 낳게 합니다.

황금빛은 영웅 페르세우스의 권위와 위엄을

또한 제우스의 욕망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 혼수에는 시부모를 위한 황금빛 보료와 방석등 금침이 필수였답니다.

달맞이꽃의 학명 Oenothera는

'Oinos'라는 와인과 사냥을 하다는 뜻의 'thera'가 합성된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대인들은 이 식물의 뿌리에 포도주를 적셔 야생동물을 길들이는데 썼답니다.

18세기 독일 자료에 의하면 달맞이 뿌리 1파운드(453g)에는

소고기 100kg에 상당하는 영양소가 있다고 합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사냥전에 달맞아꽃 뿌리로 그들의 신발 모카신(Moccasins)을 문질러

냄새를 감춤으로써 사냥감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믿기도 했다네요.

우리나라에도 옛날부터 달맞이꽃을 한약재로 써왔고

최근에는 달맞이꽃종자유에 감마리놀렌산이 풍부하여

관절염치료, 혈행개선, 노화예방, 피부건강유지, 비만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약 145종이 서식하는 달맞이꽃은

칠례, 멕시코, 중앙아메리카를 원산으로 하는 달맞이꽃(Sundrops)

북미 동부지방을 원산으로 하는 낮달맞이(Suncups)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달맞이꽃과 낮달맞이 몇종의 사진을 참고로 올립니다.

<작은 사진을 누르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01

02

03

04

05

달맞이꽃

Oenothera biennis

분홍낮달맞이꽃

Oenothera speciosa

빨강낮달맞이

Oenothera caespitosa rosea

분홍낮달맞이

Oenothera kunthiana

흰낮달맞이꽃

Oenothera caespit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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