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기생초

가루라 2014. 10. 12. 11:43

어찌하여 이 아름다운 꽃이 기생초로 불리웠을까?

천박한 기생의 생활과 풍류라는 기생질의 양면성을 볼 수 있는 단어 기생(妓生)

아마도 노란 꽃잎 가운데의 적갈색 무늬로 인해

마치 기생이 치장한듯 화사하다고 그리 부르나 봅니다.

 

샛노란 날개 같은 꽃잎과 화심의 적갈색 빌로드 같은 느낌

적갈색의 총포편과 관상화, 황색의 설상화는 국화꽃과의 전형입니다.

 

원예종 화초로 도입되어 길러진 것이

야생화되어 화단이나 재배지 외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기생초(妓生草)>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두해살이풀

학   명 : Coreopsis tinctonia Nutt.

원산지 : 북아메리카

분포지 : 캐나다, 멕시코 북동부, 미국 대평원, 남부

서식지 : 길가, 빈터, 철로변, 도로변 법면 등

꽃   말 : 추억, 간절한 기쁨, 다정다감한 그대의 마음

이   명 : 가는잎금계국, 춘차국, 애기금계국, 각시꽃, 황금빈대꽃

영   명 : Calliopsis, Golden coreopsis, Golden Tickseed, Plains coreopsis

코레옵시스(Coreopsis)는 전세계에 11군 117종이 있나 봅니다.

코레옵시스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는데

빈대(debug)를 뜻하는 'koris'와 보기(view)를 뜻하는 'opsis'의 결합어랍니다.

그래서 기생초를 황금빈대꽃이라고도 부르나 봅니다. 

알고보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금계국, 문빔 등도

기생초와 사촌지간이네요.

미국 플로리다주의 주화(州花)로 지정될 만큼 미주지역에 흔한 꽃입니다.

그래서 원산지인 북아메리카 인디언 주니족은

기생초를 얀섬유에 물들일 적갈색 염료를 만드는데 썼으며

무역상들에 의해 커피가 소개되기 전 옛날에는 기생꽃으로 뜨거운 음료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는군요.

심지어 여자아이를 원할 경우 뿌리를 제외한 전초를 다려 마셨답니다. 

가느다란 줄기의 끝 부분에서 분지하여 가지 끝에 꽃을 달고 피어서

거친 바람에 쉽게 쓰러져 덤불을 이루기도 하지만

역시 군락으로 핀 것이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는 관상용 외래종 화초입니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외래종 화초들이 없었다면

이 가을의 길목을 혼자 걷기에는 너무 외로웠을 것입니다.

기생초의 '추억'이라는 꽃말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기생초의 사촌들

금계국(Coreopsis drummondii) 

문빔(Coreopsis verticill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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