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가는장구채

가루라 2014. 10. 21. 20:08

예봉산 정상 사면에서 만난 가는장구채

일행들과 바쁜 걸음을 옮기던 가쁜 숨을 탁 멈추게 할만큼

순결한 백색의 꽃잎에 빠져듭니다.

마크로렌즈와 삼각대가 없는 산행길에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만난 야생화

흐르는 땀을 훔치지도 못하고 쪼그려 앉아 담아 봅니다.

계곡을 타고 오르는 미풍조차도 견디기 어려울만큼 가녀린 줄기

그 줄기보다 더 가는 꽃대에 얹혀진 꽃봉오리를 흔들리지 않고 담기란 참 힘이 듭니다.

무호흡이라 걱정할 만큼 몇 번의 호흡을 정지하여 간신히 담아낸 이 꽃은

백의민족인 우리나라를 대변한다 해도 좋을만큼 눈부신 흰색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중부이남에 자생하는 한국특산종이랍니다.

 

 

<가는장구채>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Melandrium seoulensis Nakai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부이남

서식지 : 그늘진 산지

이   명 : 동굴장구채, 가지가는장구채, 수양장구채, 세간여루채

꽃   말 : 동자의 웃음

효   용 : 관상용. 어린 잎은 식용한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정혈, 최유 등의 약재로 쓴다.

전초 높이가 약 50Cm정도이지만

줄기가 워낙 가늘어 고추서지 못하고 아래 부분은 옆으로 기는 형세입니다.

그러다 보니 떨어진 종자에서 뿐만 아니라 기는 줄기에도 뿌리가 내려 옆으로 퍼져서

  금방 군락을 이루는게 멀리서 보면 마치 안개꽃다발처럼 보입니다.

꽃줄기에 붙은 꽃봉오리가 장구채 같은데 그것도 너무 가는 꽃줄기라고

가는장구채라고 부른답니다.

제가 담은 사진상으로는 잎을 볼 수 없지만

꽃에 어울리지 않게 이파리가 크고 달걀모양으로 동그랗네요.

바쁜 걸음으로 인해 사진만 담고 왔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종자를 구해 심어 보고 싶은 가는장구채입니다.

순백의 토종 가는장구채를 가로변 화단이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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