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고슴도치풀

가루라 2014. 10. 23. 23:38

꽃을 보지 못했었다면 뽕모시풀과 헛갈릴뻔 했습니다.

처음 보는 고슴도치풀

안타깝게도 단체로 등산하는 바쁜 걸음 속에 단 한컷 밖에 담지 못했네요.

이파리나 맺힌 종자를 보면 뽕모시풀과 비슷하지만

이파리와 종자를 감싼 털이 더 길게 보입니다.

작지만 야무진 노란 꽃이 앙증맞게 보이는 한해살이풀이랍니다.

 

Triumfetta종 식물은 전세계에 약 70종이 서식한답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어떤 종(Triumfetta cordifolia)은

껍질을 섬유재료로 쓰고 타박상이나 통증을 치료하는데 쓰기도 하고

잎과 뿌리 분말은 설사와 화상을 치료하는데 그리고

 뿌리와 잎의 수액을 희석하여 불임을 치료하거나 출산이 용이하도록 하는데 쓴답니다.

우리나라의 고슴도치풀에 대한 효능은 기록이 없어서

아프리카종과 같은 효능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렇게 작고 아름다운 꽃의 이름이 고슴도치풀이라뇨?

'고슴'의 고어인 '고솜'은 가시바늘이라는 뜻의 옛말이라네요.

'도치'는 '쥐'의 고어로 고슴도치는 고솜도치->고슴도치로 변한 '바늘쥐'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둥근 종자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달린 모양이

털을 곤두세운 고슴도치가 둥그랗게 몸을 말고 있는 것 같다고 그렇게 부르나 봅니다.

우리나라 일부지방 산기슭이나 길가 빈터에 자란다는데

그리 쉽게 볼 수 있을만큼 흔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우리 주변에는 알면 알수록 너무나 아름다운 풀꽃들이 참 많습니다.

하나만 보고 바쁘게 가는 걸음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

잠깐 걸음을 멈추면 이 모든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데

왜 우리 인간의 삶은 그리 바쁘고 일방 지향적이어야만 할까요?

 

<고슴도치풀>

쌍떡잎식물 아욱목 피나무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Triumfetta japonica Makino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제주, 경남, 경기도 등), 일본 서부, 필리핀, 남북 아메리카 난대지역

서식지 : 산기슭, 길가의 빈터

개화기 : 8~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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