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향유

가루라 2014. 10. 25. 01:47

집주변과 등산길에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의 꽃향유는 흔히 보았지만

꽃향유에 비해 꽃이 수수한 향유는 처음 봅니다.

 

북한산 문수사 가는 길

양지쪽 오르막 산길에 핀 향유

꽃이 한쪽 방향으로 피는 것은 꽃향유와 같지만

꽃 하나하나의 크기도 약간 작고

무엇보다도 도드라지지 않는 연분홍색 꽃에 꽃술도 짧아서

꽃향유만큼 화려하지가 않게 보입니다.

 

 

<향유>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Elsholtzia ciliata (Thunb.) HYLANDER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쿠릴열도, 대만, 중국 등 온대 아시아, 유럽

서식지 : 양지바른 산지, 풀밭, 길가

이   명 : 노야기, 노야지, 향여, 야소(野蘇), 야어향

효   용 : 한방에서 꽃이 핀 전초를 말린 것을 향유라 하여 발한 , 해열, 이뇨, 지혈제로 쓰고

           부스럼, 각기, 수종, 위염, 비혈 및 구취를 치료하는데 쓴다.

아무래도 꽃향유라 하여 '꽃'자를 접두사로 붙인 이유가 있겠죠.

그래도 약재로서의 효용은 꽃향유나 별 차이가 없다네요.

같은 속 식물의 다양성의 의미가 궁금해집니다.

수수하고 작은 향유가 원종일까요?

아무래도 좀 더 크고 화려한 쪽으로 진화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까요?

자연상태에서 향휴에 비해 훨씬 많은 꽃향유 개체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크고 화려한 꽃을 가진 꽃향유가 진화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그것이 매개곤충을 유인하여 화수분을 하는데 유리할테니까요. 

만약에 인간도 그렇다면?

키가 크고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우성이고

키 작고 못생긴 사람은 도태 되어야 할 루저라면...

극락조처럼 화려한 깃털을 가진 수컷만 짝짓기에 성공하여

자손을 이어가고 살아 남을 수 있다면...

생각만해도 끔직하고 비참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식물이나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가치판단의 기준이 각기 다르다는 것이 참 다행으로 생각됩니다.

하찮은 풀을 보아도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가을인가 봅니다.

 

꽃향유 

흰꽃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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