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풀잠자리 유충?

가루라 2014. 10. 20. 18:52

땅빈대 꽃을 담다가 땅빈대 이파리에 피어난 단 한송이

우담바라를 만났습니다.

불가에 전륜성왕이 나타나는 3,000년만에 한번 핀다고 알려진 전설의 꽃 우담바라.

우담바라가 사실은 꽃이 아니라 풀잠자리의 알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알을 낳는 장면이나 부화 현장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과거에는 이런 알을 보는 것조차 흔하지 않아서

한 때는 기적을 보는듯 다들 열광했었지요.

 

<풀잠자리 알에 붙은 곤충>

그도 그럴 것이 불심이 깊은 사람이나 부처님의 전신상이나 얼굴을 찬찬히 뜯어 볼 뿐

일반인들은 보통 절에 가도 불상의 형태나 흘깃 보고 말지요.

그러니 확대경으로나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을만큼 작은 우담바라가

불상에 피어난 걸 알아 볼 수나 있었겠습니까.

그렇게 산 속 청량한 절간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풀잠자리알이

웬일일지 금년에는 자동차 지붕이나 본넷 심지어 엘리베이터 내벽에서도

발견되는 글들이 종종 올라 옵니다.

기후환경의 변화로 속세로 내려온 풀잠자리가 늘어난 것일까요?  

오로지 한개 달랑 달린 풀잠자리알을 접사로 담았습니다.

알의 껍질이 쪼그라든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 알에서 나온 유충인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SF영화에서나 봄직한 괴이하게 생긴 유충 한마리가 풀잠자리알을 끌어 안고 있네요.

이것이 부화한 풀잠자리 유충일까요?

그리고 보니 지난 유월에도 제 자동차 지붕에 붙은 풀잠자리알을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본네트 위 그리고 휀다 표면 두군데나 붙여 놓았네요.

붙여 놓은 시기 탓인지 휀다에 붙은 알집은 하얗습니다.

본네트 위에 붙여 놓은 알집은 색이 노랗습니다.

국생지에는 풀자리 16종이 수록되어 있지만 사진은 달랑 풀잠자리와 애풀잠자리 두 종만 있습니다.

그것도 사진만 보고는 동정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알의 색깔이 다른 것이

산란 시점 차이에 따른 것인지 종이 달라서 그런 것인지도 알 수가 없네요. 

모자란 지식과 정보로 인해 과학적 욕구는 충족할 수없으나

전설의 우담바라라고 믿어도 좋을만큼 아름다운 풀잠자리 알을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