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익은 자잘한 열매가 마치 꽃처럼 달린 낙상홍입니다.
서리가 와도 빨간 빛을 잃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다고
낙상홍(落霜紅)이라고 부릅니다.
긴꽃자루 끝에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피라칸사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분재 애호가들에게는 잡목 분재 중 다섯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인기있는 분재소재라는데
굵은 뿌리에 어울리지 않게 달린 수없이 많은 빨간 작은 열매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양을 보면
매혹되지 않을 수 없겠네요.
꽃은 눈에 쉽게 띄지 않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꽃을 보기 위해 심기 보다는 가을에 빨갛게 익는 열매를 보기 위해 심는 관상수랍니다.
게다가 키도 그리 크지 않아서 경계목이나
큰 나무 주변에 구분을 지어주는데도 용이하고 석축 사이에 심어도 어울릴 것 같습니다.
몇년 전 복원한 수성동계곡에서 처음 본 후
최근에는 여기저기 도심공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관상수가 되었습니다.
<낙상홍>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감탕나무과의 낙엽관목
학 명 : Ilex serrata Thunb.
원산지 : 일본
분포지 : 일본, 한국, 중국
꽃 말 : 명랑
효 용 : 관상용(정원수, 분재목), 열매를 꽃꽃이 소재로 쓴다.
뿌리껍질과 잎을 약재로 쓴데 열을 내고 염증, 외상출혈, 피부괘사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노랗게 변해가는 이파리들 속에서도 빨간 열매는 돋보이지만
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 잔가지에 눈이라도 쌓이면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일 것 같습니다.
빨갛게 달린 열매가 화투패의 홍싸리를 연상하게 합니다.
멧돼지가 그려진 홍싸리 패
그 싸리가 싸리나무가 아니고 낙상홍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멧돼지가 출몰하는 가을에 빨갛게 익는 낙상홍이 어울리지
봄철에 꽃이 피는 싸리나무는 아니지 싶네요.
물론 화투패의 유래가 된 일본 문화도 잘 모르는데다가
더구나 일본의 싸리나무 식생도 잘 모르면서 이렇다 저렇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낙상홍의 원산지가 일본이라니 얼핏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홍싸리의 싸리는 싸리나무가 아닌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