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낙상홍 열매

가루라 2014. 11. 20. 01:25

빨갛게 익은 자잘한 열매가 마치 꽃처럼 달린 낙상홍입니다.

서리가 와도 빨간 빛을 잃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다고

낙상홍(落霜紅)이라고 부릅니다.

긴꽃자루 끝에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피라칸사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분재 애호가들에게는 잡목 분재 중 다섯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인기있는 분재소재라는데

굵은 뿌리에 어울리지 않게 달린 수없이 많은 빨간 작은 열매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양을 보면

매혹되지 않을 수 없겠네요.

 

꽃은 눈에 쉽게 띄지 않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꽃을 보기 위해 심기 보다는 가을에 빨갛게 익는 열매를 보기 위해 심는 관상수랍니다.

게다가 키도 그리 크지 않아서 경계목이나

큰 나무 주변에 구분을 지어주는데도 용이하고 석축 사이에 심어도 어울릴 것 같습니다.

몇년 전 복원한 수성동계곡에서 처음 본 후

최근에는 여기저기 도심공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관상수가 되었습니다.

 

 

<낙상홍>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감탕나무과의 낙엽관목

학   명 : Ilex serrata Thunb.

원산지 : 일본

분포지 : 일본, 한국, 중국

꽃   말 : 명랑

효   용 : 관상용(정원수, 분재목), 열매를 꽃꽃이 소재로 쓴다.

           뿌리껍질과 잎을 약재로 쓴데 열을 내고 염증, 외상출혈, 피부괘사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노랗게 변해가는 이파리들 속에서도 빨간 열매는 돋보이지만

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 잔가지에 눈이라도 쌓이면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일 것 같습니다. 

빨갛게 달린 열매가 화투패의 홍싸리를 연상하게 합니다.

멧돼지가 그려진 홍싸리 패

그 싸리가 싸리나무가 아니고 낙상홍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멧돼지가 출몰하는 가을에 빨갛게 익는 낙상홍이 어울리지

봄철에 꽃이 피는 싸리나무는 아니지 싶네요.

물론 화투패의 유래가 된 일본 문화도 잘 모르는데다가

더구나 일본의 싸리나무 식생도 잘 모르면서 이렇다 저렇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낙상홍의 원산지가 일본이라니 얼핏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홍싸리의 싸리는 싸리나무가 아닌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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