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바람에 날리는 박주가리 종자

가루라 2015. 4. 7. 00:32

철쭉 가지 끝에 매달린 종자 하나

오도 가지도 못하고

바람에 바르르 떨고 있네요.

안장을 얹은 바람을 타는 꿈을 꾸는 걸까요.

 

수십 가닥의 기다란 솜털 끝에 달린 종자는

바람에 멀리까지 날려 보내는데 적합한 구조의 박주가리 씨앗입니다.

 

식물을 제각각 특화된 종을 퍼뜨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민들레, 씀바귀, 주홍서나물이나 박주가리처럼

바람에 종자를 퍼뜨리는 것을 풍산포(風散布) 방식이라고 합니다.

 

어느 가인은 노래 합니다.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훨 훨 네 곁으로 간다.고

식물의 생명 연장 방식은 알고 보면 얼마나 성스럽고 신비로운지...

이동하는 동물의 몸에 붙어 종자를 퍼뜨리거나

제 한몸 기꺼이 먹이로 제공하여 배설을 통해 종자를 퍼뜨리는 동물산포

식물 스스로 발산하는 열개압출에 의해 종자를 퍼뜨리는 열개압출산포

그 외에도 물을 이용한 수류산포

도토리처럼 땅에 떨어져 굴러서 종자를 퍼뜨리는 낙하활주산포 등

하나 하나를 설명하는데도 몇 페이지가 소요될만큼

제각기 종자의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 흩뿌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지요.

 

이런 식물의 세계를 드려다 보면 오히려 인간보다 더 치열한 삶이 느껴집니다.

 

박주가리 꽃 

박주가리 종자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깽깽이풀 꽃을 보며  (0) 2015.04.11
치자나무  (0) 2015.04.10
미니 호접란  (0) 2015.04.06
사직공원 벚꽃  (0) 2015.04.05
양지꽃  (0) 201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