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이 꽃을 피웠습니다.
분주에도 성공해서 둘다 제법 개체가 커졌고
제작년에 뿌렸던 종자가 마당에서 자연 발아하여
올해는 두 잎짜리로 자랐습니다.
도심 속 마당에서도 잘 자라는 야생화
신통하고 예쁘기만 합니다.
꽃이 오래가지 못하고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꽃 지고 난 후 풍성해지는 연잎처럼 생긴 이파리의 관엽적 가치를 인정한다면
화분에 심어서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2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어
평일 낮 시간에는 꽃을 볼 수가 없고
오로지 주말에나 꽃을 보게 되어
만개한 사진을 담지 못했습니다.
원예종 화초처럼 인공적으로 춘화처리하면
원하는 시기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야생화의 본성을 제거하는 것으로
본성이 발현되므로써 인간에게 보여주는 가치를 소멸시키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우리 인간의 삶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십인십색이라고 모두가 다른 사람들에게
동일한 가치관을 강요하고
하나의 틀 속에 집어 넣는 것은
침대에 맞추어 다리를 자르는 신화 속의 프로크루스테스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현대인의 삶은
수천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신화 속에 묘사된 신과 인간의 갈등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어쩌면 우리의 삶이 운명처럼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