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치자나무

가루라 2015. 4. 10. 09:29

장인어른께서 작년 종중 어느 댁에서 얻어 오셨다는 치자나무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 두었던 치자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따뜻한 남부지방 노지에서는 6~7월에야 피는 치자꽃이

4월 초 서울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만개했네요.

 

어린시절 아버님께서 손수 가꾸시던 사랑채 앞 화단에는

밑둥이 제법 큰 치자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 시절 온 형제가 문을 다 열어 놓고 공부하던 사랑채 공부방에는

여름철이면 치자꽃의 달콤한 향기가 그득하곤 했었지요.

달콤한 그 향기에 취해 까딱 졸기라도 하는 날이면

등사지 원지에 시험문제를 써내려가시던 아버님의 날카로운 철필이

사정없이 이마빼기를 뚫고 들어 왔었습니다.

어쩌면 달콤한 치자꽃 향기는 어린 저에게 수면을 부르는

안식향 같은 것이었나 봅니다. 

 

<치자나무>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꼭두서니과의 상록관목

학 명 : Gardenia jasminoides for. Grandiflora MAKINO

원산지 : 중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서식지 : 남부지방, 제주도 그늘진 습한 지역

꽃   말 : 순결, 행복, 청결

효   용 : 관상용으로 심는다. 열매를 치자라하여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불면증과 황달의 치료에 쓰고

           소염 지혈 및 이뇨의 효과가 있다. 음식물 착색제로 쓰며 옛날에는 군량미의 변질 방지를 위하여

           치잣물에 담궜다가 쪄서 저장하였다고 한다.

치자나무는 비교적 삽목이 잘 되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 나온 실한 가지를 잘라 흙에 심거나 물꽂이를 해도 뿌리가 잘 내린답니다.

문제는 중국이 원산지인 치자나무가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만 노지월동이 되므로

겨울에 냉해를 입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지요.

올여름 한 가지를 잘라서 물꽂이를 해야겠습니다.

 

장인어른께서는 열매인 치자를 얻기 위해 치자나무를 기르신다는데

화수분을 시켜줄 곤충이 접근할 수 없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열매가 맺힐 수 있을 것인지?

그래서 제가 갔던 날도 붓으로 인공수정을 시켜 주시고 계셨는데

올 가을 황홍색으로 익은 치자가 주렁주렁 달리기를 기원합니다.

요즈음 겹으로 피는 꽃치자나무도 화원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홑겹으로 피는 기본종의 꽃이

훨씬 더 청결하고 순결하고 단아하게 보입니다.

예전에는 몰랐었는데

금은화처럼 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노랗게 변한다네요. 

달콤한 치자꽃 향기는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불쾌감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치자꽃의 아로마 테라피를 위해 치자나무를 키워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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