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재인폭포

가루라 2015. 12. 1. 00:03

연천의 명소 재인폭포를 다녀왔습니다.

다른 일로 갔던 길에 자투리 시간을 내어 들렀는데

비록 유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 특이한 모양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재인폭포는 산자락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아닙니다.

해발 877m 지장봉에서 발원한 물이 깊지 않은 계곡을 흘러 내려오다가

지형이 푹 꺼진 곳에 이르러 폭포를 이룬 것입니다.

포천의 비둘기낭폭포와 유사한 형태인 것이지요.

 

가을 가뭄으로 한동안 바짝 말랐던 폭포에 수량이 조금 늘었습니다.

제법 많은 물이 고인 고인 폭포수는

깊지 않은 바닥을 훤히 드러내 보이는 아름다운 비취빛입니다.

재인폭포 계곡은 철원 순담계곡처럼 아름다운 주상절리를 보여줍니다.

주상절리는 제주도, 울릉도, 포항 일부 등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다 굳어서 생긴 오각, 육각 등

다각형의 기둥모양의 바위가 생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화산암 암맥이나 용암, 용결응회암 등의 지대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내륙에서는 한탄강 유역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연천댐이 완공되어 담수를 시작하면

재인폭포는 수몰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망용 스카이워크도 조성해 놓고

철제 계단을 따라 쉽게 내려가서 폭포를 올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폭포쪽에서 올려다 본 조망시설>

관람 편의를 위한 시설물들

01

02

03

내려가는 계단

하상 연결 계단

스카이워크

하구쪽에서 담은 재인폭포와 관람시설물

좌우에 병풍처럼 깍아지른 절벽의 위용도

포효하며 쏟아지는 폭포수도

머지않아 사라질거라니....

개발이라는 것이

문명이기에 기대어 사는 인간의 삶에 불가피한 것이라지만

그 편익이 비교 우위에 있다면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절벽 표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판상 또는 주상절리들도

머지않아 잠수해야나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날이 흐린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작은 인원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이어집니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하류쪽을 담았습니다.

작은 순담계곡처럼 보입니다.

사실 순담계곡이 그렇듯

재인폭포도 거의 평야지대 같은 평지를 지나오면

폭포 아랫쪽부터 지형적으로 깊이 패인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탄강으로 흘러드는 하구

절벽의 주상절리

재인폭포를 보고 돌아나오는 길에 시선을 가로막는 연천댐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여름 재인폭포를 한번 더 담고 싶은데 내년 여름에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연천댐>

재인폭포라는 이름의 유래는 안내판에 씌여있네요.

예나 지금이나 탐관오리들은 남의 것을 빼앗는데 혈안이 되어 있으니

그게 인간의 본성이겠지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데 끝이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더 그악스러운 것일까요?

 

'강호행차 > 국내명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릉도 도동 해도사  (0) 2015.12.03
울릉도 사동신항  (0) 2015.12.02
울릉도 나리분지  (0) 2015.11.24
울릉도 호박엿 공장  (0) 2015.11.23
울릉도 봉래폭포  (0) 201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