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울릉도 삼선암, 선창해변의 절경

가루라 2015. 12. 6. 23:36

비록 가 보지는 못했지만 한국 10대비경 중 하나라는 울릉도 대풍감

사진으로 본 그 대풍감보다 여기가 더 아름답고 멋있다는 생각은 오직 저뿐일까요?

울릉도에서 교통이 불편해서 비교적 덜 알려진 곳

이곳을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대풍감보다는

삼선암과 선창해변을 으뜸으로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직 이 풍광을 보기위해

내수전옛길을 땀을 흘려 달려 왔지만

울릉도 북동쪽에 위치한데다 높은 절벽에 가로 막힌 긴 그늘로

오전 일찍 찾아야 자연적 색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절벽을 따라난 도로 끝에

한 점 똑 떼어 놓은 인절미 덩어리처럼 관음도가 놓여있고

그 관음도와 위태롭게 놓인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창 간이부두에서 남쪽으로 담은 풍광>

깎아지른듯 높이 솟은 절벽이 만들어 놓은 긴 그늘로

오후 네시의 바다는 더욱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그 바다가 파도로 부서지니 바위는 얼마나 시릴까요?

한동안 그 시린 바다에 얼어붙듯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황홀한 풍경에 빠져 연신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던 것이지요.

내수전옛길을 따라 안용복기념관까지 왔다가

기념관 앞 석포전망대에서 천부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내려와

관음도로 가기 위해 선창에서 내렸습니다.

아름다운 해안의 풍경에 이끌려 관음도로 향하는 발걸음은 자꾸만 더디어지고

게다가 뒤돌아서서 보이는 삼선암의 풍경은 진퇴를 망설이게만 합니다.

천부로 가는 막차 시간의 제약탓에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만하기 때문입니다.

미아리고개를 넘듯 아쉬움에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니  

북쪽으로는 세우다만 기둥처럼 삼선암의 첫번째 기둥이 점점 더 발을 내밀고 있네요.

줌으로 당겨보니 하늘로 불쑥 솟아오른 그 위용에 압도될 수밖에 없을만큼 거대합니다.

삼선암이라 불릴만큼 정상에서 신선만이 놀만한 곳으로 보이지 않나요?

어둠이  바다 깊이 깔린 그늘임에도 파도는 제 색깔을 다해 하얗게 부서집니다.

관음도를 향해 걷다보면 볼 수 있는 세모꼴의 기암과

터널을 이루어 대형버스도 통과하는 거대한 바위굴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남녀바위 또는 굴이 뚫인 바위를 독립문바위라고도 부른답니다.

좌측 뒤로 멀리 보이는 삼선암과 남녀바위를 한 화면에 담았습니다.

바다에 서있는 것은 남자바위요 지상에 구멍이 뚫려 자동차가 드나드는 것은 여자바위랍니다.

좁은 옥수를 사이두고 평생을 마주보고 서있는 남녀바위네요.

기암과 기암 사이로 보이는 삼선암은 정말 선경입니다.

울릉도 삼선암으로 목욕하려 내려오던 옥황상제의 세딸 중 막내 딸이

같이 딸려 보냈던 호위장수와 사랑에 빠져버린 것에 분노한 옥황상제가

세 딸을 모두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는 애절한 사연이 있는 기둥모양의 바위섬입니다.

게다가 107m, 89m로 제법 높은 일선암(큰딸), 이선암(둘째딸)은

풀과 나무가 자라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키가 작은 58m의 삼선암은 풀 한포기 자라지 않습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없다는데 옥황상제는 예외인가 봅니다.

자연은 어찌 이리도 멋진 조각상을 만들어 놓은 것인지! 

 

남녀바위 사이의 옥색바닷물은 옥수탕이라하여

불임부부가 목욕을 하면 임신에 효험이 있다는데 파도가 높은 날은 꿈도 못 꾸겠습니다.

대형버스도 다닐만큼 높게 뚫린 바위굴 사이로

관음도의 미려한 다리가 한 눈에 듭니다.

굴을 통과하면 수면에서 불쑥 솟아 오른 관음도가 손에 잡힐듯 가깝습니다.

관음도쪽에서 담은 삼선암과 선창 해안

관음도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본 선창 풍광

굽이굽이 굽이치는 해안도로와 해안도로를 따라 하얗게 포말지는 바다가 아름답습니다.

관음도에서 담은 삼선암과 선창 풍광

깎아지른듯 솟은 해안의 절벽은 벌써 햇살을 막아섰습니다.

이 지점에서는 둘로 보이는 삼선암을 줌으로 당겨 담았습니다.

벌써 어두운 커튼으로 몸을 감싸고 있네요.

관음도 다리위에서 담은 선창해안 풍광

그리고 하나로 보이는 삼선암

관음도를 돌아보고 나온 길

기다리는 마지막 버스에 몸을 싣기 전

저물어 가는 날빛이 아쉬워 마지막 한 컷을 더 담았습니다.

다음에 울릉도를 다시 찾게되면

아침 일찍 동북쪽에 있는 이 곳 선창해안을 다시찾고 싶네요.

햇살을 정면으로 받아 맨살을 온전히 드러낸 선창해안과 삼선암을

꼭 다시 담고 싶습니다.

물론 해질녁 어스름에 감춰진 일부의 모습만으로도

이미 매력을 흠뻑 보여주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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