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끈끈이대나물

가루라 2016. 7. 11. 23:35

단순한 야생초로 내치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산기슭 풀밭이나 강변, 바닷가에 자연적으로 자라는 끈끈이대나물

잡초처럼 여겨지던 유럽 귀화식물입니다. 



<끈끈이대나물 : Catchfly>

쌍떡잎식물 석죽목 석죽과의 한두해살이풀

학   명 : Silene armeria L.

원산지 : 유럽

분포지 : 유럽, 한국

서식지 : 화단, 인가 근처, 강가 또는 바닷가

꽃   말 : 젊은 사랑, 청춘의 사랑, 함정

영   명 : Sweet William Catchfly, Non-so-pretty

효   용 : 바위 정원 장식용, 관상용

몇년 전 어디선가 종자가 날아왔는지

마당에서 하나가 싹터서

줄기는 비리비리하게 자랐지만

꽃만큼은 더할나위 화려한 핑크빛으로 피었습니다.

작년에 보트 모양으로 된 화분에

마당에 싹튼 끈끈이대나물을 모두 옮겼습니다.

한데 어울린 끈끈이대나물만의 아름다움을 찾아 보려했습니다.

비좁은 마당에 이것 저것 뒤섞여 놓은 것과는 다른

뭔가를 찾아 보고자 한 것이지요. 

곤봉형의 긴 꽃받침 위에는 두가닥의 뿔모양의 부수체가 있는 다섯장의 꽃잎과

10개의 수술 그리고 세갈래로 갈라지는 암술대

화심 부분이 복잡한 구조를 보여줍니다.

화분에서 만개한 끈끈이대나물

분홍빛 끈끈이대나물이 가득한 넓디 넓은 초록빛 초지를 상상해 봅니다.

발틱해 연안의 리투아니아공화국 50 리타스 은화 동전에

끈끈이대나물 꽃이 양각될 정도로 유럽인들에게 사랑받는 꽃이라면

끈끈이대나물이 가득한 초원이 상상 속의 풍광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만약 넓은 텃밭이 있는 시골 생활을 한다면

한 밭 가득 끈끈이대나물을 심고 싶습니다.

사진으로 담다가 수술이 하나도 없이

세갈래로 갈라진 암술머리만 있는 꽃들을 발견했습니다.

첫번째 사진처럼 까만 꽃밥이 달린 수술이 있을 때는 똑바로 서있었던 암술대가

수술대의 꽃밥이 떨어지고 나면 위로 솟아 갈고리모양으로 휘어집니다.

수술대의 꽃밥이 떨어진 만큼 이미 화수분이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충매의 접근을 거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꽃대 바로 아랫편 줄기에 끈끈한 액을 분비해서

기어다니는 곤충의 접근을 차단하고

날개 달린 곤충만 그것도 곤봉형의 길다란 꽃받침 밑바닥까지 닿을 수 있는

긴 빨대를 가진 곤충의 접근만을 고집하는 도도함.

그것이 끈끈이대나물의 숨겨진 매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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