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학자스민

가루라 2017. 2. 9. 00:02

학자스민이 꽃을 피웠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 실내에서 꽃을 피웁니다.

아마도 노지월동이 불가능한 탓에

가정에서는 실내에서만 꽃을 볼 수 있나 봅니다.

노랗게 핀 학자스민은 노지에 둔 화분에서 꽃을 피운 것을 봤었는데

이 아이의 개화시 적정 온도가 요즈음 우리집 거실의 온도여서 일까요?

실내에서 겨울을 나다 보니

물관리가 참 어렵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녹색 싱싱한 이파리로 꽃을 피웠는데

올해는 건조로 마른 것인지

냉해를 입은 것인지

이파리가 말라 오그라들었네요.


<학자스민>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상록관목덩굴성식물

학   명 : Jasminum officinale L.

원산지 : 코카사스지방

분포지 : 코카사스, 북부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히말라야산맥, 타지키스탄, 인도, 네팔, 중국 서부(귀주, 사천, 운남, 서장지방)

영   명 : Poet's Jasmine, White Jasmine, Jessamine

효   용 : 오일을 아로마테라피에 사용한다. 중국 민간에서는 간염치료와 피부 소독제, 항염증제로 썼다.

그래도 줄기의 체관이나 수관은 살아있는 것인지

맺혔던 꽃들은 신통하게도 하나하나 다 피고 있습니다.

겨울나기의 진통으로 잎이 마르고 떨어지는 것이었으면 다행이겠습니다.

사실 이 꽃의 향기는 자스민이라 하기에는 좀 이질적이지요.

대부분의 자스민향은 달콤함이 가미되어 있는데

이 학자스민은 매운 맛이 들어 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향이라고나 할까요?

마주난 잎겨드랑이나 줄기 끝에

기다란 학의 모가지와 머리 모양의 꽃봉오리가 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때로는 한두 송이만 달리기도 하지만

영양상태가 좋으면 무수히 많은 꽃들이 달리나 봅니다. 

그러나 우리집 화분 속의 학자스민은

영양상태가 그리 썩 좋은 것은 아닌가 봅니다.

사실 몇년 전 어느 커피샵에서 마르다시피한 화분을 버린 것을

주워와서 이 정도까지 살렸던 것이지만

이것이 저의 한계인가 봅니다.

꽃을 좋아하고 또 그것을 사진으로 담기를 좋아하지만

전문가처럼 식물의 식생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추어 시비와 관수를 철저히 할만큼 원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사실은 저는 조금 방임형이어서

화분에 심어서 인위적으로 가꾸어야 하는 것들은 썩 좋아하지 않고

마당에 한번 심으면 스스로 계속 피고 지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들을 좋아합니다.

한 여름 갈수기에 물을 뿌려주고 초봄에 퇴비정도 뿌려주는 수고만을 감내할 뿐이지요.

그래서 마당의 화초는 화단이라기 보다는

그저 자연스러운 풀밭인 셈이지요.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 삶

그것은 인간에게 뿐만 아니라

여타 동물이나 식물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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