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캐롤라이나자스민(개나리자스민)

가루라 2017. 2. 15. 00:41

화원에서 개나리자스민이라 부르는 캐롤라이나자스민입니다.

2013년 1월에 포트묘를 선물 받았으니

울집 식구가 된지 벌써 4년이 넘었네요.

그 사이 본주의 굵기도 제법 굵어졌지만

새로운 줄기가 대여섯개가 나와서 화분이 비좁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워낙 덩굴성식물인 것을 좁은 화분에 심어 키우려니

철사줄로 둥근 원호를 만들어주었지만 답답해 보입니다.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는 노지월동이 되므로

담장수로 심어 기르면 참 좋을텐데

서울에서는 그리할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겨울에 실내에 들여온 후

매번 요맘 때쯤 실내에서 꽃을 피웁니다.

어쩌면 그것도 축복이 아닐런지요!

메마른 실내 공기를 온통 달콤한 향기로 가득 채워 놓으니 말입니다.

<캐롤라이나자스민(Carolina Jasmine)/개나리자스민>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상록덩굴성 식물

학   명 : Gelsemium sempervirens (L.)

원산지 : 중미, 북미 남부

분포지 : 과테말라 북부에서 미국 남동부의 열대아메리카

꽃   말 : 희망, 사랑스러움,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습니다.

이   명 : Yellow Jessamine(jasmine), evening trumpetflower, gelsemium, woodvine

효   용 : 홍역, 귀앓이, 편도선염, 신도염, 생리불순, 류마티즘 치료에 사용.

           꿀과 식물체에 독성이 있음.


꽃봉오리가 있는 포트묘 하나에 3,000원에서 3,500원 정도면

화원에서 살 수 있으니

3,000원대로 산 행복으로는 아주 가치있는 일인 셈이지요.

꽃모양이 노란 개나리 같다고 원예상들이 개나리자스민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개나리꽃보다는 훨씬 크고 화판도 아름답습니다.

통꽃으로 피어 5갈래로 갈라진 노란 꽃잎

5개의 짧은 수술과 종형 화관보다 길게 삐어져 나온 암술은

끝이 네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아마도 수술이 암술대보다 짧은 것은

종상으로 생긴 꽃 깊숙히 꿀을 간직하고 있어서

꿀을 따려는 매개곤충들이 채밀을 할 때 꽃가루를 묻히고

나가다가 암술머리에 화수분을 시키게 만드는 전략이 아닐까 싶네요.

큰화분으로 분갈이한 작년에는

몸살을 한 탓인지 꽃이 몇개 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제법 풍성한 꽃을 보입니다.

마주나는 잎자루 사이에서 꽃도 각각 하나씩 달리네요.

물론 이렇게 외롭게 달랑 하나를 달고 나온 가지도 있구요.

그래도 하나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향기로은 향은 부족하지가 않습니다.

부드러운 꽃모양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색상

둔한 피침형의 잎이파리는

마삭줄과 비슷합니다.

줄기도 마삭줄처럼 암갈색입니다.

이파리도 없는 줄기에 외롭게 한송이 꽃이 달렸습니다.

꽃이 이렇게 많이 달리는데도

아쉽게 하루 반나절이면 통째로 떨어지네요.

노지에서 피어도 그렇게 오래가지 못할까요?

노지에서는 원래 4~5월에 꽃을 피우는 것을

방안에 가두어 2월에 꽃을 피게 만드는 것이

이 아이에게는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도 옆에 두고 사랑을 듬뿍 담아 키우면

잘 자라고 꽃도 많이 피우지 않을까요?

식물도 사람의 좋은 말에 반응을 한다니 말입니다.

칭찬하는 말과 좋아 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면

더욱 더 향기롭고 많은 꽃을 피울 수만 있다면

나쁜 말로 입에 가시가 돋는 일은 적어도 없어질 것입니다.

노지에 키우는 야생화는 야생화대로

실내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원예종 화초는 또 그대로

꽃을 키우는 사람에게 주는 영향과 효과도 조금은 다를 것 같습니다.

애완견을 집안에서 키우는 사람과

집 밖에서 키우는 사람과의 차이만큼이나요.

어찌되었든 그리 비싸지 않은 금액의 투자로 누릴 수 있는 겨울의 행복

캐롤라이나자스민을 키우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아닐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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