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앉은부채

가루라 2017. 4. 12. 01:38

특이한 철퇴 모양의 꽃을 가진 앉은부채입니다.

꽃은 지면 가까이 앉은듯 피고 이파리를 펼치면 부채같다고

앉은부채라 부릅니다.

다른 설에 의하면 불염포에 둘러싸여 앉아 있는 모양이

꼭 가사를 입은 부처 같다고 하여 그리 부른다고도 합니다.

이른 봄 눈 밭에서도 꽃을 피우는데

시기적으로 늦어서 천마산의 꽃은 이미 시들어가는 단계였습니다.


 <앉은부채>

  외떡잎식물 천남성과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ymplocarpus renifolius Schott ex Miq.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아무르, 우수리, 사할린, 미국, 캐나다 등지

  서식지 : 전남, 강원, 경기, 함남 등 산지의 응달

  개화기 : 3~4월

  이   명 : 산부채풀, 삿부채, 곰풀

  영   명 : skunk cabbage

  효   용 : 잎은 나물로 먹으나 독성 때문에 주의하여야 하며 뿌리에 독성이 있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구토제, 진정제, 이뇨제로 처방한다.

             미국에서는 호흡기질환, 신경질환, 류마티스 및 수종치료에 사용한다.

           아메리카 인디언은 약용식물로 쓰고 조미료나 마술적 부적으로 썼다. 

그렇지 않아도 지면에 바짝 앉아 있는 앉은부채를

누가 이렇게 처참하게 앉혀 놓았을까요?

불염포에 둘러 싸인 속을 들여다 보려고 이파리를 싹둑 잘라 놓았네요.

영명이 Skunk Cabbage이듯이

북미쪽에 자생하는 앉은부채 잎을 짓뭏게거나 자르면 불쾌한 악취가 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자라는 앉은부채는 냄새가 없다네요.

냄새는 스스로 15℃~35℃의 열을 내어 언 땅을 녹여 지상으로 올라와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기 때문에

화수분을 위한 파리나 벌 등 작은 곤충을 유인하는 목적도 있지만

큰 짐승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생존전략이랍니다.

그런 역할을 하는 이파리를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된다고 싹둑 잘라버리다니

정말 이기적인 욕심을 위해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나쁜 사람들.

정말 봄철 야생화 촬영시 주의사항을 따로 교육시켜야 할 것 같네요.

앉은부채는 매년 뿌리가 땅속으로 조금씩 더 깊이 들어 갑니다.

얼레지처럼

그래서 오래된 앉은부채는 뿌리가 깊어서 파기가 거의 힘들지요.

검단산의 앉은부채도 대부분 이파리가 모두 피었는데

북동쪽 응달에 등지고 앉은 이 아이는 이제 이파리를 말아올리고 있네요.

2010년도 축령산에서 불염포(佛焰苞)에 둘러싸여 핀 꽃 속을 담았습니다.

육수꽃차례로 핀 꽃 표면은 거북의 잔등 같네요.

이런 특이하고 기이한 꽃들돌 공존하는 숲

그것이 건강한 자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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