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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종로문학산책 "문학토크콘서트"관람

가루라 2017. 4. 30. 02:01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음악소리를 따라 찾아왔습니다.

4월 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낮 12:30 부터 밤 9시까지

종로문화재단 주관으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있나 봅니다.

음악소리의 진원은 그 중 윤동주시인의 언덕에서의 "문학토크 콘서트" 였습니다.

KBS 정용실아나운서의 사회로 음악공연과 시낭송 등

몇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이었네요.

원데이 종로문학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은

낮부터 종로구 관내 문학탐방과 문학강연 그리고 야외공연으로 구성됩니다.

전문해설사의 인솔하에 종로구에 거주했던 문학가의 자취를 찾아보는 문학탐방

김용택 시인의 문학강연

통인시장 입구와 통인동의 야외공연

그리고 마지막 문학토크 콘서트가 밤 7시부터 9시까지 있다네요.

5월에는 가능하면 전체 프로그램을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김영종 구청장의 오프닝인사로 시작된 저녁 콘서트

정용실 아나운서의 구수한 입담으로 진행 되는데

한낮과 다르게 세찬 봄바람에 점점 기온은 떨어지고

다들 재단에서 준비한 무릎담요를 덮고 공연을 봅니다.

그 와중에도 종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 아이들은

반팔차림에 동요를 부르네요.

너무 추워 보여서 빨리 내려갔으면 했지만

그래도 앵콜곡 까지 오랜만에 동요를 들으니 마음까지 깨끗해졌습니다.


아이들의 공연 일부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관련자 인터뷰 사진

합창단 지도교사

창작곡 공연자 이다솜

2016년 윤동주창작음악제에서 금상을 받은 이다솜양의 공연

윤동주 시인의 시 "길"을 창작곡으로 불러줍니다.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고

원서동 편의점 점주이자 시인이라는 시민이 윤동주 시인의 시 "봄을

윤동주 시낭송대회 대상을 받았다는 또 다른 분은 "별을 헤는 밤"을 낭송하고

낮에 이쁜 엽서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분은

어머니를 소재로 쓴 엽서를 읽어 줍니다.

차거운 밤바람에 시와 음악이 버무려지다보니

봄이 아니라 가을 밤인 것 같습니다.

홍대 인디밴드 두 팀이 나와서 노래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Bill Withers의 1981년곡 "Just The Two of Us"를 불러주네요.



또다른 인디밴드의 공연입니다.

탭댄스와 어우러진 공연을 보여주었지요.


리드보컬

탭댄스공연자


작년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 때

사운드박스의 재즈공연에 짚시풍의 옷차람을 한 여성이

탭댄스공연을 하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스텝을 움짤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더운 한낮의 옷차림으로는 더 이상 언덕에 부는 바람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봄바람 속에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하는 모처럼의 밤공연이었는데

미리 정보를 알았더라면 단단히 채비를 하고

끝까지 보았을 텐데 아쉬운 발걸음으로 중간에 빠져 나왔습니다.

요즈음 작은 규모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들이

찾아보면 참 많이 있습니다.

자치구에서 지원하는 비영리 재단법인들이 주로 그런 행사들을 주관합니다.

물론 주민 복지를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형태의 아웃소싱까지 고려하면 국록을 먹는 공무원은 엄청 늦은 게 사실이라는게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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