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블루베리키우기

가루라 2017. 8. 2. 00:00

출가한 딸네 집에서 다 죽어가는 것 작년에 가져와 살려놓은 블루베리

올해는 분갈이를 해주니 새 가지도 나오고

꽃도 제법 달렸습니다.

잘 하면 여름에 열매를 따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햇빛이 가장 잘드는 베란다에 놓아두었습니다.

봄이 끝나갈 무렵 꽃이 하나 둘

항아리치마를 벗어 놓은듯 떨어지고

녹두알만한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지요.



<블루베리>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낙엽활엽관목

학   명 : Vaccinium L.

원산지 : 북아메리카 미국, 캐나다

분포지 : 미국, 독일, 뉴질랜드, 한국, 일본, 중국

꽃   말 : 현명

효   용 : 비타민C와 철분이 많다. 날것을 크림과 함께 후식으로 먹으며 과자반죽에 넣어 구워먹기도 한다.

            물빠짐이 좋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강한 산성토양에서 자란다.

감똑 같은 하얀 꽃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열매

블루베리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처음 보는 꽃모양으로는 그 열매를 유추해보기 힘들 것입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야산에 자라는 토종 블루베리 정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둘은 잎파리의 모양도 같고 색깔과 크기는 다르지만 꽃모양도 비슷합니다.

그 정금의 새콤한 맛을 상상하며

베란다로 보이는 블루베리 열매가 하루 하루 커가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란다 난간에

직박구리가 한 마리, 두 마리 날아와 앉는 것이 보였지만

우리집 마당에서 흔했던 광경이라 개의치 않았지요.

아뿔싸,

그 놈들이 곡간에 새앙쥐 드나들듯

오며 가며 채 익지도 않은 열매를

모조리 따 먹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죽쑤어서 뭐 준다는 말이 있듯이

직박구리와 저 사이에서 제가 새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꽃이 피면 망을 씌워야나

익은 열매를 볼 수 있을까요? ㅋㅎㅎ

직박구리로 인해 맛도 못 본 바람에

고향에서 블루베리농사를 짓는 초딩 친구에게서

블루베리를 올여름 두세차례 사먹었습니다.

블루베리가 좋다니 너도나도 블루베리농사를 지어서

판로를 확보하기도 만만치 않은 가 봅니다.

덕분에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아이들도 저도 좋아하는 블루베리를 맘껏 먹었지만...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싸리냉이  (0) 2017.08.03
미나리냉이  (0) 2017.08.03
꽃잔디  (0) 2017.07.30
좁은잎해란초(리나리아)  (0) 2017.07.25
무등산 현호색  (0) 201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