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좁은잎해란초(리나리아)

가루라 2017. 7. 25. 23:42

꽃이 바닷가에 피는 토종 해란초와 비슷하다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좁은잎해란초라고 부르는 외래종화초

리나리아입니다.

유럽과 북부아시아가 고향이어서 인지

내한성이 강한가 봅니다.

작년에 단 두포기를 구해 마당에 심었는데

금년에 제법 많은 줄기가 마당 한켠을 차지하고 꽃을 피웠습니다.


<좁은잎해란초(리나리아)>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inaria vulgaris Mill. Yellow Toadflax (노랑색)

           Linaria alpina (L.) Mill. (보라색)

원산지 : 유럽, 북부아시아

분포지 : 한국, 유럽 영국, 스페인,시베리아 동부와 중국 서부지역 등 북부아시아

이   명 : 솔잎해란초

키도 그리 크지않고

이름처럼 이파리도 솔잎처럼 가늘어서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작년 늦여름 야생화를 구경하러 갔던 구파발 어느 화원에서

긴꾸따루와 초설마삭을 샀었습니다.

이것저것 야생화를 구경하며 얘기를 하다가

화원 앞에 상품으로 팔지 못하던 것들을 묻어놓은 거라면서

몇가지를 덤으로 주셨습니다.

맘씨 좋게 이것저것 챙겨주다보니

단골 손님들이 자기집 마당에 너무 많이 늘어난 식물들을

거꾸로 화원에 갖다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집에도 장미꽃처럼 겹으로 피는 장미매발톱이

개체수가 너무 늘어서 일부를 화원에 기증하겠다 약속했었습니다.

올 봄 대문을 장식할 봄꽃 몇가지를 살 생각으로 다시 찾았던 그 가게

문은 닫혀 있고 화원 앞의 화초도 생기를 잃었습니다.

옆 가게에서 꽃을 사며 물어보니

큰 병으로 수술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들은 꽃의 이미지가 겹치며 갑자기 처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워낙 꽃을 좋아해서

그런 야생화가게를 하나 차렸으면 했었는데

평소 좋아하는 꽃을 늘 보고 살면 만병이 다 없어질 것 같았는데

그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그토록 아름다운 꽃을 파시는 분도 큰 병이 걸렸다니...

나보다는 여남은살은 아래로 보였었는데

그 분이 사랑하던 꽃과 가족들이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세상의 이치는 알 수가 없는 것이어서

누가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 분의 무탈과 빠른 건강회복을 기원하며

리나리아를 포스팅합니다.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루베리키우기  (0) 2017.08.02
꽃잔디  (0) 2017.07.30
무등산 현호색  (0) 2017.07.25
남천  (0) 2017.07.22
만데빌라  (0) 201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