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제주시 용담이호 해안도로에서

가루라 2017. 11. 21. 23:53

제주도 가족여행길에서

다음 비행기로 도착 예정인 딸 부부와 외손자를 기다리던 중

그들의 렌터카 대여업체 근처에 있는 용담이호 해안도로에 나가기로 합니다.

용담에서 이호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바다를 향해 막힌 구석이 없이 탁트인 풍광을 볼 수 있어서

멋진 드라이브코스로는 물론

걷기 좋은 제주올레길 제17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랍니다.

오른쪽 전면에 연변봉수대(沿邊烽燧臺)격인 연대(燃臺)가 보이고

그 뒤로 멀리 제주항이 보입니다.

연안 가까이에 여가 발달된 것인지

갯바위에는 낚시꾼도 보입니다.

제주항을 망원으로 당겨 보니 거대한 크루즈선이 정박중이네요.

그것만으로도 떠나기를 잘했다는 흡족함을 주는 이국적 풍취를 보여줍니다.

제주공항 끝에 연결된 도로여서 쉴세없이 비행기가 내리고 뜹니다.

육지의 봉수대가 높은 산에서 적의 침입을 감시하거나

긴급한 소식을 전하는 통신수단에 국한되었었다면

제주도의 연대는 제주성의 외곽 초소로써

구릉이나 해안에 위치하여 연기 또는 횃불 등으로 급한소식을 전했을 뿐만아니라

적의 침입에 대항하는 성채의 구실도 했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부터 축조되었던 총 38개의 연대중 23개가 시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딸 내외를 기다리는 동안

아들 내외와 손자 그리고 우리 부부는

오르내리는 비행기와 먼 바다를 보며

해안도로에서 그야말로 힐링의 느낌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행기 소리와 지나가는 차량만 아니라면

마치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린듯.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우리 가족만 움직이는듯한 느낌 속에

기다림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지요.

침잠의 세계를 두드리듯

연안에는 파도가 하얗게 포말로 부서지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저 창공을 높이 떠가는 비행기처럼 높게

드넓은 푸른 바다처럼 넓게

자라주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손자에게 마음으로 전하고 있을 즈음 

도착한 딸 부부와 외손자

그 기원을 그들에게도 함께 전해줍니다.

여유로움과 가족간의 친밀감 외에는

아무 것도 비집고 들어설 틈이 없을만큼 호젓한 용담이호해안도로.

가족과 함께 꼭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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