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괴산 초원의집 돌탑

가루라 2018. 7. 3. 01:21

괴산에 낙향한 친구의 안내로 찾았던 초원의집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소재의 돌탑집 또는 돌담집으로

TV 방송에도 몇 번 소개되었던 괴산의 명소이지요.

사실의 명소라기 보다는 인간의 집념과

그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물을 보는 것입니다.

사실 전문 관광시설이 아니라

초원의집에 이르는 길은 좁고 별도의 주차공간도 없어서

휴일에 찾아보기는 조금 불편하기는 합니다.

손수한 개인적 주거공간에 노부부의 23년 동안의 노고가 담겨 있는

약 500여평의 개인 정원을 개방한 것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좁은 도로변에 간신히 주차하고 입구를 향하면

담장부터가 다른 느낌입니다.

보통의 돌담과는 다른 납작한 강돌만으로 쌓은 축조물들이네요.

어느 강에서 이 많은 강돌을 구했을까요?

바로 옆에 쌍천이 흐르지만

그 개천 하나에서 이 많은 돌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그 강돌은 거의 모두가 납작한 돌들이라

이러한 돌탑을 쌓는 데 무려 23년의 세월을 쏟아 부은

이재욱 노인과 그 부인의 집념만큼이나

돌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듯 합니다.

규화목처럼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힘들었을 부부의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얇고 넙적한 돌들은

시멘트 타르를 깔고 한 겹 한 겹 쌓아 올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촌로로 보이는 노인이

당신의 머릿속 구상만으로 쌓아 올렸을 작품들.

비록 작품성을 논할 수는 없지만

일정한 패턴으로 쌓아 올린 열정과 집념만은 높이 사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초원의집을 구경하는 데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다만 초원의집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음료를 사먹거나

매점에서 주전부리를 사주기만을 주인은 원하고 있네요.

그래서 작품을 가리고 있는 빨랫줄조차

안타까운 마음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입장할 경우 동선조차 얽힐 정도로

공간이 협소한 것도 안타깝구요.

그러니 입장해서 작품성이 있니 마니

시끄럽게 떠들고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그냥 나가버리는 관람객들에게

노부부는 서운함을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돌탑 사이 사이에 심어져 있는 수목들도

다양하지만 지나치게 많아서

돌탑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그 사이에 괴산에서 와서 처음 본 안개나무(Smoketree)도

수령이 제법 된 여러 그루가 보입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 중

자투리 시간에 들렀던 괴산 초원의집.

수 많은 돌탑 작품을 보았지만

작품에 대한 이름도 해설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와서

주인장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여기저기를 담은 사진으로만 포스팅하게 되네요.

그래도 괴산에 가거나 지나는 길이 있으면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든 이루지 않겠느냐"는 교훈을 얻기 위해서라도

꼭 한번쯤 들려 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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