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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가루라 2020. 3. 24. 00:08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 안도현  -

 

연탄재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지구촌 곳곳을 뒤덮은 Pandemic상황의 코로나19

세기말적 상황일 때 인간은 더욱 더 말초적인 자극과

극단적인 언사와 태도를 표출하나 보다.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교수는

인간의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하는 것이라 했다.

박정희 독재하의 제3공화국때보다

또다른 구데타로 집권했던 전두환 정권이후

갈수록 첨예화되었던 진영논리는

이제 정치인을 넘어 일반인들에게 까지 일상화된 지 오래다.

게다가 최근 대구의 신천지교회에서 시작된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사태와

이에 대한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불확실하고 의심스러운 태도로

기독교에 대한 극단적인 비난까지 일반화 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나마 대다수의 성숙한 우리나라 시민들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내하고 기부하고 봉사하는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과 주위사람들의 만류에도 대구로 달려간 의료진들.

해외에서조차 극찬하는 사재기없는 국민

 

인터넷의 익명성 뒤에 숨은 악성댓글러들아

함부로 누구를 비난하지 마라

너희들은 그 누구를 위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현장에 뛰어들어 본 적이 있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