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해오라기 유조의 사냥

가루라 2020. 12. 29. 01:28

#해오라기유조

<해오라기>

척삭동물 황새목 왜가리과의 조류

학   명 : Nycticorax nycticorax (Linnaeus, 1758)

서식지 : 논, 호숫가, 못가, 갈밭, 습지

분포지 : 한국, 일본, 사할린섬, 유라시아, 아프리카

이   명 : 밤까마귀, 밤물까마귀

영   명 : Black-crowned Night

7년만에 홍제천에서 다시 만난 해오라기 유조(幼鳥).

주로 밤에 활동한다고

밤까마귀 또는 밤물까마귀라고도 부른다.

비교적 흔한 여름철새이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월동을 하기도 한단다.

4~8월 사이에 부화하는 데

어린 개체인 유조를 7년전 2월 홍제천에서 만났었다.

유조상태로 서울에서도 겨울을 나는 것일까?

유조에게서는 암청색의 연미복을 입은 멋쟁이 같은

해오라기의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다.

그래도 사냥본능은 어미에게서 그대로 물려 받았나 보다.

해 진 후 홍제천 물 속 바위에 앉아

어두운 물 속을 여수는 해오라기 유조.

학창시절 외웠던 신흠의 고시조가 생각난다.

냇가에 해오라기야 무슨 일로 서있느냐?

무심한 저 물고기 엿보아 무엇하려느냐?

아마도 한 물에 있으니 잊는 것이 어떠냐?

예나 지금이나 일반 민초들의 삶과 관련없이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로 소란스럽구나.

같은 백로과의 새지만

키가 작은 해오라기는

물가의 바위에 서서

물 속의 움직임을 지켜본다.

그러다가 물고기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짧게 접고 있던 목을 길게 빼어

물 속의 물고기를 잡는다.

어둠이 내려 앉은 홍제천 물 속 바위 위에

미동도 없이 서 있던 해오라기 유조.

마침내 물 속으로 부리를 내어 꽂지만

목이 짧아 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작은 물고기 한마리를 잡아 물었다.

날개깃의 규칙적인 하얀 패턴 무늬가 사라지고

암청색의 연미복으로 바뀔 때까지

해오라기 유조는 열심히 사냥을 할 것이다.

그것만이 내 사는 길이리니...

이렇게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성조(成鳥)가 될 때까지

몇 번의 털갈이의 고통과

미숙한 사냥으로 인한 배고픔을 견디며...

해오라기 성조(成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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