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라기유조
<해오라기>
척삭동물 황새목 왜가리과의 조류
학 명 : Nycticorax nycticorax (Linnaeus, 1758)
서식지 : 논, 호숫가, 못가, 갈밭, 습지
분포지 : 한국, 일본, 사할린섬, 유라시아, 아프리카
이 명 : 밤까마귀, 밤물까마귀
영 명 : Black-crowned Night
7년만에 홍제천에서 다시 만난 해오라기 유조(幼鳥).
주로 밤에 활동한다고
밤까마귀 또는 밤물까마귀라고도 부른다.
비교적 흔한 여름철새이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월동을 하기도 한단다.
4~8월 사이에 부화하는 데
어린 개체인 유조를 7년전 2월 홍제천에서 만났었다.
유조상태로 서울에서도 겨울을 나는 것일까?
유조에게서는 암청색의 연미복을 입은 멋쟁이 같은
해오라기의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다.
그래도 사냥본능은 어미에게서 그대로 물려 받았나 보다.
해 진 후 홍제천 물 속 바위에 앉아
어두운 물 속을 여수는 해오라기 유조.
학창시절 외웠던 신흠의 고시조가 생각난다.
냇가에 해오라기야 무슨 일로 서있느냐?
무심한 저 물고기 엿보아 무엇하려느냐?
아마도 한 물에 있으니 잊는 것이 어떠냐?
예나 지금이나 일반 민초들의 삶과 관련없이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로 소란스럽구나.
같은 백로과의 새지만
키가 작은 해오라기는
물가의 바위에 서서
물 속의 움직임을 지켜본다.
그러다가 물고기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짧게 접고 있던 목을 길게 빼어
물 속의 물고기를 잡는다.
어둠이 내려 앉은 홍제천 물 속 바위 위에
미동도 없이 서 있던 해오라기 유조.
마침내 물 속으로 부리를 내어 꽂지만
목이 짧아 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작은 물고기 한마리를 잡아 물었다.
날개깃의 규칙적인 하얀 패턴 무늬가 사라지고
암청색의 연미복으로 바뀔 때까지
해오라기 유조는 열심히 사냥을 할 것이다.
그것만이 내 사는 길이리니...
이렇게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성조(成鳥)가 될 때까지
몇 번의 털갈이의 고통과
미숙한 사냥으로 인한 배고픔을 견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