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밤눈

가루라 2021. 1. 7. 01:52

#밤눈

학창시절에 가인 송창식의 노래를

무척 좋아 했었다.

통기타를 치며 마치 가인이나 된 것처럼

친구들 앞에서 흉내내곤 했었다.

송창식씨의 팬카페 쏭아투 연말 정모에

사진 담당으로 참석하기 시작한 지

십년정도 되어가지만

이젠 노래부르기는 접었다.

대신 "밤눈"이라는 노래를 듣는 것이

더 좋을 나이다.

소설가 최인호씨가 쓴 것으로 알려진

그 고운 노랫말은

사실은 최인호씨의 동생이 쓴 거란다.

작사가가 형이든 동생이든

이 계절에는 노랫말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다.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가만히 눈 감고 귀기울이면

까마득히 먼 데에서 눈 맞는 소리

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

고향의 눈 덮힌 하얀 들판이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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