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피라미이야기

가루라 2021. 3. 11. 00:07

#피라미

홍제천 피라미들이

봄을 맞아 몸풀기에 한창이다.

자잘해서 축에 끼지도 못하는 것들이라고

비하하는 의미로 피라미라는 단어를 쓰지만

사실 피라미는 아주 맛있는 물고기다.

비교적 깨끗한 물에 사는 잉어과의 작은 물고기로

빙어와 함께 도리뱅뱅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는

투망으로 피라미를 거의 반 양동이씩 잡았었다.

잡은 피라미는 밀가루를 묻혀 튀겨 먹기도 했지만

조림이라고 표현되는 지져먹는 것을

가장 좋아했었다.

연한 콩님이나 깻잎, 고구마 잎자루, 시래기, 무 등을 넣고

약한 불에 오랫동안 졸이면

뼈까지 씹어 먹어도 좋을 정도로 맛있는 반찬이 되었다.

그뿐인가 매운탕거리로도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

피라미는 5~7월 산란을 한다.

수컷은 꽃가래라고 부를 만큼

화려한 혼인색으로 갈아입어서

그 시기의 피라미는 관상적 가치도 있다.

흐르는 깨끗한 물의 모래 속에 산란을 하므로

산란 전에 많이 먹고

물을 거슬러 오르는 지느러미의 힘을 키워야

종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지금 피라미들에게는

힘을 키우는 적기이다.

그러니 하찮다고 피라미라 부르지 말라 한다.

<피라미>

척삭동물 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

학   명 : Zacco platypus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서식지 : 하천 주류와 하류의 여울

이   명 : 피래미, 피리, 피라지, 행베리, 조어, 필암어,

효   용 : 매운탕, 튀김 등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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